- 방역 최일선에서 땀 흘리는 신도림역 환경관리원들
- ‘몸’은 피곤해도 ‘맘’은 뿌듯
- 신도림역 하루 평균 이용객과 환승객 포함 50만 명, 긴장의 연속
- 근무시간 내내 청소와 방역작업 반복
- 이들이 흘린 땀과 노력으로 시민안전 지켜져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 “확진자가 역을 통과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무조건 총출동해 소독과 방역을 실시합니다. 본래 업무인 청소 외에도 요즘은 방역, 소독 작업에 쉴 틈이 없어요. 그래도 시민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에 마음은 뿌듯합니다” 막 방역작업을 마치고 땀으로 범벅이 된 고글을 벗으며 이동순 팀장(56)은 밝은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이 팀장은 서울교통공사 산하 서울메트로환경 소속으로 2호선 신도림역의 청소와 소독‧방역을 책임지고 있다. 그래도 지나가는 시민들이 “고생한다. 감사하다”고 전하는 말 한마디에 힘을 얻는다고 한다.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만 명에 육박하고 특히 수도권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0일 0시부터 2단계에서 2.5단계로 상향하고 서울시는 내달 6일까지 일주일 간을 ‘천만시민 멈춤 주간’으로 운영하는 등 방역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의 ‘전국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8일, 구로구에 위치한 신도림역을 찾아 방역 최일선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1호선 코레일테크(KORAIL Tech)소속 환경관리원(청소노동자)과 2호선 서울메트로환경 소속 환경관리원을 만났다.
1984년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서 1,2호선 환승역 역할을 담당하는 신도림역은 이후 하루 평균 이용객 17만 명과 환승객 31만명을 포함해 유동인구가 50만 명에 달하는 전국 전철역 이용률 1위 역이다.
그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무엇보다 강조되면서 신도림역 관계자들은 긴장을 끈을 놓을 수 없다.
특히 역내 청소 및 방역과 소독을 책임지고 있는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자회사인 1, 2호선의 코레일테크와 서울메트로환경 소속 환경관리원들은 본래 업무인 청소 일 외에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방역과 소독 업무까지 병행하면서 쉴 틈이 없다.
하루 2교대 근무(야간 근무 별도)하는 이들은 역사 출입구 게이트, 대합실, 승강장, 내·외부 계단, 환승통로, 화장실 청소 및 쓰레기 분리수거 등이 주 업무다. 올해 초 중국에 이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서도 발생하면서 그동안에도 주기적으로 방역과 소독은 실시했지만 청소 외 방역 및 소독 실시 횟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초기 신도림역 인근 구로콜센터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나오면서 당시에는 주말도 없이 근무했다고 전한다.
1호선 코레일테크 소속 우근심(59) 반장은 “최근 들어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되면서 걱정이 크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늘 긴장하면서 최선을 다해 일하면서 몹쓸 전염병이 빨리 진정되기를 기도한다”면서 “소독약은 끈적임 있어서 얼룩지고 잘 안 닦여 청소하기가 쉽지 않다. 늘 비닐장갑을 끼고 마스크를 쓰고 청소와 소독을 하다 보면 손에 습기가 차고 땀으로 옷이 몸에 달라붙는다. 팔과 허리도 아프고 땀이 흘러내려 눈에 들어가면 따갑기도 하지만 그래도 시민의 안전을 생각하면 소홀히 일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
코레일테크 김재병(64) 소장은 “늘 쓸고 닦고 물청소하고 걸레질하는 반복 작업이 쉬울 리 없다. 더욱 올해 들어서는 소독 방역작업으로 업무량이 크게 늘었지만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이 감사하다”며 “코로나19가 심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하면서 역을 이용하는 분들이 줄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금은 꼭 필요한 분들만 전철을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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