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6대 2 대승을 도왔다. 시즌 2승째를 수확하며 방어율은 0.83까지 낮췄다.
경기 후 김광현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포수 몰리나의 사인대로 투구 했다. 여기 신시내티 구장이 홈런이 많이 나오는 구장이고 타자 친화적이라 낮게 던지자고 했다”며 “체인지업이나 다른 구종은 덜 던졌다. 슬라이더와 직구를 낮게 던지려고 노력했다”라고 돌아봤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이 1회초에만 6점을 내면서 등판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김광현으로선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을 터. 그는 “오늘 같은 경기가 1회가 가장 중요했다. 조금만 방심하면 타격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1회에 집중을 많이 했다”며 “경기 전 몸 풀고 마운드에 오르기까지 55분 정도가 걸렸다. 다행히 2번 타자 병살이 나오면서 경기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에서도 투 아웃이 되면 나와서 캐치볼을 하는 습관이 있다. 신시내티 구장은 실내에 배팅연습장이 있어서 캐치볼과 그물에 공을 몇 개 던지고 나왔다. 몸에 대한 이상은 없었다”며 “점수차가 많이 났으니 최대한 볼넷을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주자를 쌓지 말자는 생각으로 던졌다”라고 전했다.
0점대 평균자책점을 달성한 점에 대해서는 “운이 참 좋은 것 같다. 신이 날 도운 것 같다. 잘 맞은 타구도 잘 잡히고, 빗맞은 타구도 당연히 잡혔다”라면서도 “올해는 제대로 된 시즌이 아니라 타자들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년부터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내년을 준비하는 적응기라고 생각하고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그를 신인왕 후보로 점치는 것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그는 “팀이 좋은 성적을 이어갔으면 좋겠다. ‘KK(김광현의 별명)’가 나가면 승리한다는 공식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신인왕은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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