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날아가고 가로수 뽑히고…태풍 ‘마이삭’ 역대급 강풍에 피해 속출

간판 날아가고 가로수 뽑히고…태풍 ‘마이삭’ 역대급 강풍에 피해 속출

기사승인 2020-09-03 11:19:55

▲9호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대에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해안가 건물이 부서지는 피해가 났다 /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소연 기자 =역대급 강풍을 몰고 온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전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이삭은 3일 오전 2시20분 부산에 상륙해 경남을 관통한 후 오전 6시30분 동해 앞바다로 빠져나갔다. 마이삭은 전날인 2일부터 제주에 영향을 줬다. 제주에서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49m에 달했다.

마이삭의 영향으로 부산에서는 사망자가 나왔다. 3일 오전 1시35분 부산 사하구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여성이 깨진 유리에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베란다 창문에 테이프를 붙이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도 창문이 파손돼 1명이 다쳤다. 부산 해운대구에서는 60대 남성이 강풍에 흔들리는 아이스크림 냉장고에 깔려 기절했다가 구조됐다.

▲3일 오전 포항 북구 장성동 한 아파트단지 담이 넘어지면서 버스승강장이 부서져 있다 / 연합뉴스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태풍이 휩쓸고 간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20만 가구가 정전을 겪었다. 제주와 부산, 경남, 울산, 경북, 전북, 강원 등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복구율은 이날 오전 6시30분 기준 64.5%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해 정전 복구가 지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삭은 강풍뿐만 아니라 폭우도 몰고 왔다. 강원 양양·고성·강릉에서 갑자기 쏟아진 비에 주민 28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제주에서도 폭우로 도로가 침수돼 운전자들이 차량에 갇히는 일도 있었다. 서귀포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 등에서 버스 등 차량 8대 침수된 채 고립됐다.

▲ 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 중인 3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있다. / 연합뉴스
수도권에서도 강풍에 나무가 뽑히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강남구 일원역 방향 일원터널 초입에 있는 나무가 강풍에 쓰러졌다. 이로 인해 인도와 도로 일부가 통제됐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한신대 사거리에서도 가로수가 강풍에 뽑혀 도로를 막았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같은날 오전 7시 기준 경기도 전역에서 태풍 피해 신고 14건이 접수됐다. 대다수는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덮쳤다는 신고로 알려졌다. 경기 화성시 우정읍에서 나무가 주택을 향해 쓰러져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지난 2일 오후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경남 창원시 한 도로 위에 떨어진 간판을 119 소방대원이 수습하고 있다 / 창원소방본부 제공 
온라인에서도 마이삭의 영향으로 간판이 떨어지거나 창문이 깨졌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네티즌은 “아파트 복도의 유리창이 깨지고 창틀마저 부서졌다” “가드레일도 나무랑 같이 도로에 누워있다” “동네 상점 간판이 모조리 떨어졌다”고 전했다. 트위터에서는 울산 중구 공룡발자국 공원의 공룡 조형물이 파손된 모습과 태풍에 간판이 종잇장처럼 구겨진 사진 등도 게재됐다.

기상청은 “태풍이 빠져나갔으나 여전히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가장 늦게 벗어나는 강원 동해안에는 최고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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