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변경 후 ‘대폭발’ 김광현, 신인왕 가능성은

선발 변경 후 ‘대폭발’ 김광현, 신인왕 가능성은

기사승인 2020-09-04 16:49:54
사진=로이터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선발 투수로 보직 변경 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광현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다.

김광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 4탈삼진 3피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시즌 2승을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0.83까지 낮췄다.

선발로 보직 변경 후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김광현이다.

시카고 컵스와의 데뷔전에서 투구수 제한으로 3.2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1실점에 그쳤지만 지난달 2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첫 승을 챙겼다. 이어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에서도 6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김광현은 선발 4차례 등판에서 20.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0.44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이는 1913년 평균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인정된 이후 좌완 선발 투수의 데뷔전 포함 4경기 평균자책점 역대 기록 2위에 해당한다. 1위는 1981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LA 다저스)에서 뛰던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기록한 0.25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광현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방송사 KSDK의 코리 밀러 기자는 SNS에 “2020년 내셔널리그 신인왕으로 김광현을 아직까지 언급하지 않았다면, 이제는 시작할 때”라고 글을 올렸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인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 제프 존스도 “김광현은 NL 신인상을 차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이 지난달 25일 선정한 뜨거운 신인 10명에 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김광현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지목되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아성을 뚫기 쉽지 않아 보인다. 크로넨워스는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6 4홈런 17타점 20득점 출루율 0.450 장타율 0.606 등 압도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김광현과 달리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펼쳐 신인왕 경쟁에 앞서가는 모양새다. 이외에도 LA 다저스 1루수 에드윈 리오와 신시내티 레즈 T.J. 얀톤 등 만만치 않은 신인왕 경쟁자가 다수 있다. 

또 김광현은 현재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한 상태다. 규정이닝 충족까지는 38.1이닝을 더 소화해야 한다. 등판마다 기본 7이닝은 소화해야 가능한 수치다. 더블헤더와 잔여 경기 일정을 고려하면 김광현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앞으로 6번 정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물론 규정이닝을 넘어야 신인왕 수상 조건이 충족되는 것은 아니지만 누적 기록을 고려한다면 아쉬운 대목이다.

김광현은 신인왕 경쟁보다는 팀 성적에 집중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다. 신인왕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KK가 등판하면 이길 수 있다’는 공식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올해는 제대로 된 시즌이 아니라 타자들도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음해가 진짜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다음해를 준비하는 적응기”라고 말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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