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태풍피해 현장 방문 사진은 가짜일까?

김정은, 태풍피해 현장 방문 사진은 가짜일까?

논란 분분한 김정은 태풍피해 현장 방문 사진은 진짜일까 ,가짜일까?

기사승인 2020-09-07 16:52:48


- 일부 북한전문가와 유투버, 과거사진이거나 합성 사진 아니면 대역 주장
- 사진 전문가, 합성 사진은 아닌 것으로 판단돼
- 김정은 국무위원장 컨디션이나 사진 촬영 위치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어
- 가짜뉴스인지 일부 북한전문가들의 주장이 사실인지 판단은 뒤로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최근 온라인상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태풍피해지역 방문 사진의 진위여부를 놓고 논쟁이 한창이다.
소위 북한전문가로 알려진 일부 인사들은 사진에서 보여주는 여러 가지 정황을 설명하면서 사진이 과거 사진이거나 대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태풍피해지역 방문사진이 화제다. 너무 어려보이고 사진도 합성 같다며 의견이 분분하다. 쿠키뉴스는 북한의 현 실정은 잘 모르지만 문제 제기된 사진 자체만 전문가와 함께 분석해 보았다.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렸던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모습과 사진 좌측은 이달 초 제8호 태풍 '바비'가 강타한 함경남도를 찾아 피해지역을 돌아보는 사진이다.

이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하 김 위원장)이 실권했다는 설이 심심치 않게 떠도는 현실에서 쿠기뉴스 사진팀은 북한 사진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한 언론인의 도움을 받아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화면에 보도된 문제의 사진들을 함께 분석해 보았다.

피해현장에서 촬영된 김 위원장은 대역이거나 과거 수해현장 방문 사진이라고 말하는 일부 북한전문가나 유투버들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피해현장의 모자 쓴 얼굴이 현재 모습보다 너무 어려 보이고 화장이 너무 진해 대역처럼 보인다.
둘째, 절대 권력자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김 위원장이 지시하는데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셋째, 들판 배경에 김 위원장을 따서 붙인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위 세 가지 주장에 대해 김 위원장의 제8호 태풍 '바비'가 강타했을 당시 황해남도 피해현장 방문사진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피해지역 사진과 동영상을 수십 차례 되풀이 하며 조심스럽게 분석한 결과, 일단 합성사진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근거는 다음과 같다.
첫째, 모자 쓴 모습이 너무 어려 보이거나 키가 작게 보이는 이유는?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이다. 최근 들어 체중이 더 불어난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의 몸집이 커지면서 당연히 얼굴은 작아 보이게 된다. 얼굴이 작아 보이면 나이가 어려 보이고 평소 보지 못했던 모자까지 써서 대역으로 착각할 수 있다. 또한, 김 위원장의 동선이나 일정은 아무도 알 수 없어서 급하게 화장을 했는지 어색해 보이기는 하다.
김 위원장 키가 작아 보이는 이유는 사진촬영을 한 북한기자가 수해현장을 잘 보여주기 위해 사다리 위에 올라가 각도를 아래로 향해 사진을 촬영해서 다소 작아 보인다.
원래 키가 커 보이거나 존엄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아래에서 위로 올려 촬영하는 게 상례다.


둘째, 절대권력자 앞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원칙으로 따지면 북한사회에서 지면에 게재할 수 없는 사진이다.
며칠 전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이 북한 박봉주 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리병철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부위원장 등이 황해남도 장연군 협동농장을 돌며 태풍피해 복구사업을 지도하는 장면을 지면 1면에 배치한 모습이 화제가 되었다. 이처럼 실제 김 위원장이 실제 실각을 했는지 자신의 권력을 분산했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신문사의 입장에서는 최고 권력자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잘 나온 사진을 선택하는게 우선이다. 예를 들어 옥수수농장 피해현장에서 김 위원장이 옥수수를 들고 자연스럽게 현지 지도하는 모습이 오직 한 컷 밖에 없다고 가정하면 또한 김 위원장이 주변 간부들에게 지시하는데 어느 한 사람이 잠시 뒤돌아보는 장면이 나와도 그 사진이 그 장소에서 베스트 사진이라면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셋째 황해남도 피해지역 들판에서 촬영한 사진은 합성이다?
얼 듯 보면 배경과 인물이 동떨어진 듯 보여 합성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합성사진이 아니다. 날씨가 흐린 날 역광에서 사진촬영 시 인물이 잘 나오면서 배경의 노출도 함께 맞추려면 플레쉬를 터뜨려서 촬영을 하게 된다. 플레쉬를 터뜨리면 얼굴의 입체감이 사라지고 배경과도 분리되어 보여 마치 합성사진처럼 보인다.
 

8월25일, 김 위원장의 노동당 정치국 회의 당시 사진을 자세히 보면 왼쪽 코 옆에 조그만 상처가 있다. 문제의 사진으로 제기한 9월 5일, 김 위원장 함경북도 피해지역 방문 당시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 주도하는 사진을 보면 왼쪽 코 옆에 상처가 많이 아문 것으로 보여 동일인이 확실해 보인다.

이마 위 흰 머리카락 한올도 옆으로 누운방향만 틀리지 흰 머리카락이 난 위치는 같다. 또한 사람의 얼굴 중에서 성형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 귀인데 귀 모습도 예전 사진과 비교해 봐도 특별한 차이를  발견 할 수 없었다.

북한의 상황을 모르는 기자 입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건재한지 실각해서 지금 북한에서 보여주는 사진이나 영상들이 모두 지난 것들인지 혹은 대역이 수해현장을 돌아다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진이나 영상이 합성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