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올해도 자동차업계 노사간의 갈등이 격화될 전망이다. 한국GM 노조가 파업 결의에 이어 르노삼성자동차 노조 지도부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자동차 업계의 노조 리스크가 우려되고 있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가 쟁의권 확보를 위해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조합원 80%가 찬성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지난 1∼2일 전체 조합원 777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6225명이 찬성해 찬성률 8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가운데 6955명이 참여해 89.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권이 있는 조합원 수 대비 찬성률이 50%를 넘기면서 노조는 쟁의권 확보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노조는 앞으로 사측과 추가 교섭을 거쳐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노동쟁의조정도 신청할 예정이다.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한국GM 노조는 7월 22일부터 지난달 28일까지 회사 측과 7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노사 간 의견 차이는 좁혀지지 않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를 그대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도 오는 9일과 10일 민주노총 가입을 위한 노조 총회를 개최한다. 이를 앞두고 현재 진행 중인 임금 및 단체 협상 교섭 결렬 및 파업 가능성이 예측되는 상황이다. 민주노총 가입이 이뤄질 경우 노사 갈등은 더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주재정 르노삼성차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현재 사측이 교섭에 충실히 임하지 않아 노조가 여러차례 문제를 제기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교섭 결렬은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으며, 교섭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자동차는 판매 영업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쟁의권을 확보하고 파업을 선언했다. 이들이 판매 거부에 들어갈 경우 판매량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파업에 참석하겠다고 밝힌 조합원은 100개 대리점, 57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노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피해액이 수천억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보다 정확하게 현재 상황을 인식하고, 양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올해 특히나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로간의 주장만 내세우게 되면 국내 자동차업계의 위기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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