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저격수' 나발니 깨어났다…독극물 중독 후 18일만

'푸틴 저격수' 나발니 깨어났다…독극물 중독 후 18일만

獨병원 "언어적 자극 반응…장기적 영향은 아직 판단 일러"

기사승인 2020-09-08 07:13:06
▲지난달 22일 독일 병원에 도착한 나발니.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독일 정부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 공격을 당했다고 발표했던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식을 찾았다. 지난달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독극물 중독으로 의식불명에 빠진 지 18일 만이다.

7일(현지시간)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를 치료 중인 베를린 샤리테병원은 나발니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인공호흡기를 제거했다.

병원 측은 다수 보도를 통해 나발리가 "언어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다"며 상태가 호전되고 있음을 전하면서도 "독극물 중독에 따른 장기적 영향은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히는 인사다. 지난달 20일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러시아 국내선 항공기 기내에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22일 독일로 이송됐다. 

사건 직후 나발니 측은 독극물에 중독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러시아 측은 나발니에게서 독극물 흔적이 없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2일 연방군 연구시설의 검사 결과 나발니가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됐다는 "의심의 여지 없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노비촉은 1970~1980년대 옛소련군이 개발한 생화학 무기로, 일본 지하철 테러의 사린 가스나 김정남 암살사건의 VX보다 더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정부는 러시아에 이번 사건의 진상 규명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유럽연합(EU)과 함께 제재에 나설 수 있다고 압박했다. 미국, 영국 등 서방 국가들도 이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jihye@kukinews.comㅇ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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