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저금리 환경 속에서 기업과 가계가 대출의존도가 커지자 시중 통화량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7월 광의 통화량(M2 기준)은 3092조8000억원으로 6월 대비 15조7000억원(0.5%) 증가했다.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머니마켓펀드)·2년 미만 정기 예적금·수익증권·CD(양도성예금증서)·RP(환매조건부채권)·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7월 증가액 15조7000억원은 월간 사상 최고치였던 5월(35조4000억원)보다 약 20조원 적지만, 7월 말 기준 M2(3092조8000억원)는 전년동월 대비 10.1% 증가한 수치다.
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에서 11조5000억원, 기업에서 11조5000억원, 기타금융기관에서 1조8000억원씩 통화량이 늘었다.
금융상품 가운데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13조7000억원), 요구불예금(3조2000억원)은 늘었지만,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은 오히려 8조5000억원 감소했다.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채권 매입도 증가하는 추세다.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지난달 6억7000만달러(7958억원)가 새로 유입됐다. 다만 7월(30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투자자금 순유입액이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자금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1조원의 주식자금을 순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6월 4억4000만달러 순유출에서 7월 13억9000만달러 순유입으로 전환된 지 한 달 만에 다시 나간 돈이 새로 들어온 돈보다 많아졌다.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