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는 오는 16일 소집되는 임시 국회에서 정식으로 제99대 총리로 선출돼 스가 요호시데 내각을 공식 발족한다. 아베 총리가 2012년 12월 26일 취임한 후 7년9개월여만에 일본 총리가 바뀌는 것이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지난 14일 도쿄도의 한 호텔에서 실시한 총재 선거에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국회의원 394표 중 288표, 지방 당원 141표 중 89표를 획득해 자민당 총재에 당선됐다.
스가 총재는 당선 후 첫 소감에서 아베 노선을 계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추진해온 일을 진행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이것이 제 사명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일 관계와 관련해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이 한일 관계의 기본"이라며 "국제법 위반에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제징용 문제 해결의 주체가 한국 정부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스가 총재가 아베 총리의 비서실장 겸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해 온 만큼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 수출규제 등으로 악화한 한일 관계에 스가 총재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스가 총재의 임기는 아베 총재의 잔여 임기인 내년 9월까지다. 원칙적으로 1년 뒤 다시 총재 선거를 해야 하지만 스가는 그 전에 국회를 해산할 가능성이 있다.
스가 총재가 16일 총리로 선출되면 새 내각을 발족할 것으로 보이며 그가 맡았던 관방장관을 비롯, 주요 직위에 누구를 배치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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