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왕’ 인천과 ‘강등권은 처음’ 수원, 짬에서 오는 차이

‘생존왕’ 인천과 ‘강등권은 처음’ 수원, 짬에서 오는 차이

기사승인 2020-09-17 16:58:14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올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돌던 수원이 낭떠러지까지 내려왔다. 이제는 떨어질 곳이 없다. 최하위 인천과 승점 차가 ‘0’이다.

수원 삼성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포항 스틸러스와의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0대 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추가해 승점 18점이 됐다. 같은 시간 인천 유나이티드는 FC서울을 상대로 1대 0 승리를 거뒀다.

인천(15골)도 승점 18점이 됐지만, 수원(18골)은 다득점에서 앞서며 가까스로 11위를 지켰다.

같은 강등권이지만 두 팀의 상황은 현저히 다르다. 강등권 경험이 많은 인천은 최근 들어 승리를 쌓으며 강등권 탈출에 청신호를 켰지만, 수원은 갈피를 전혀 잡지 못하고 추락하는 모양새다.

매년 하위권을 맴돌며 강등 위기에 몰리다 가을이 되면 꿈틀대는 인천의 생존 DNA가 올해도 어김없이 드러나고 있다. 인천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위기를 헤쳐나가고 있다. 침착함으로 무장한 인천은 매 경기 극적인 승리를 따내며 승점을 쌓고 있다.

최근 인천의 기세는 무서울 정도다. 인천은 시즌 초 10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면서 유력한 강등 후보로 점쳐졌다. 하지만 조성환 감독 부임 이후 6경기에서 4승1무1패를 거두고 있다.

수비 조직력에서 짜임새가 단단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공격력까지 살아났다.

매년 겪은 순위 싸움 경험도 현재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조 감독도 “알게 모르게 인천만의 저력이 있는 것 같다”며 선수들의 활약에 놀라움을 표했다.

수원 삼성 선수단.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반면 수원은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수원은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다. 4번의 K리그 우승과 FA컵 5회 우승,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2회(AFC 챔피언스리그 전신) 우승 등 굵직한 업적을 달성했다. K리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이다.

하지만 지난해 리그를 8위로 마무리하면서 비상등이 켜졌고, 올해는 강등권까지 내려왔다. 설마 하던 분위기가 점점 현실로 치닫고 있다. 시즌 초반 연패를 거듭하더니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예상된 결말이라는 평이다. 제한된 예산에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은 없었다. 오히려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주전 풀백 홍철이 울산 현대로 떠나기도 했다.

지난 7월 이임생 감독 경질 이후 주승진 감독 대행을 거쳐 박건하 신임 감독이 왔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박 감독 체제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선수들도 처음 겪어보는 강등권 경쟁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를 악물고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결과는 좋지 못하다. 경기 중 섣부르게 나서다가 오히려 역으로 얻어맞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전에서도 전반전까지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가다가 후반전 기성용이 투입된 이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한 채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포항전에서는 무려 15번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조급한 마음가짐이 경기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박 감독은 “계속 이기지 못하고 순위도 떨어지다 보니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짧은 시간 얼마나 이 부분을 해소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과 수원은 오는 20일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 마지막 스플릿 라운드를 치른다. 수원은 강원 FC를 상대한다. 인천은 1위를 질주 중인 울산 현대를 만난다.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 웃고 있을 팀이 누구일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집중되고 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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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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