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카카오페이로 온 국민이 프라이빗 뱅킹(PB)서비스를 누리게 하는 게 저의 꿈입니다."
카카오페이 이승효 총괄 부사장은 22일 이 같이 말하며 온라인으로 개최된 카카오페이의 '페이톡'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카카오페이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소개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개인 자산관리 서비스로 '버킷리스트'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 부사장은 "지금까지 파편화된 금융 서비스와 단절된 데이터로 소비자가 불편함을 느끼고 불완전한 가이드판매가 이뤄졌으며, 오프라인 자산관리는 한정된 소수만을 위한 것으로 접근의 장벽이 있었다"며 "카카오페이 하나만 있어도 다 되는, 온 국민의 프라이빗 뱅커가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019년 5월에 한눈에 볼 수 있는 금융 통합조회 서비스를 실시했다. 특히 스크래핑 가계부 앱과 달리 카카오톡에 접속할 때 사용자 동의를 얻어 스크래핑을 실행함으로써 실행 시 속도를 빠르게 하고 공인인증 외의 생체인증 등을 활용할 수 있게 해 편리성을 높였다고 이 부사장은 설명했다. 이어 올 3월에 통합계좌 서비스를 조회를 포함한 자산관리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개인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업그레이드했다.
이 부사장은 “카카오페이 ‘자산관리’는 지난 1월 대비 서비스 사용자 수 20배 성장을 기록했다”며,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사용자의 금융 현황을 통합하고(Combine), 개인화하여(Customize), 사용자가 필요한 순간에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로 연결해주는(Connect) 3C를 중심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새로 시작한 버킷리스트란 카카오페이 앱에서 평소 이루고 싶은 목표인 ‘버킷리스트’를 만들고 원하는 금액과 주기만 설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코로나 이후 세계여행' 이라는 목적으로 모은다면, 버킷리스트에 목표 금액과 기간을 정하고 소액으로라도 꾸준히 모으는 방식이다. 주의 집중을 위해 5개만 설정하도록 했다.
목표 금액이 달성될 때까지 카카오페이가 자동으로 자산을 관리해준다. 목표금액이 달성될 수 있도록 진행 상태를 체크해 매주 모인 금액, 목표달성 현황 등은 알림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버킷리스트 달성 과정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죠르디를 활용해 목표가 이뤄지는 과정을 시각화했다. 달성한 목표는 카카오톡을 통해 친구에게 공유할 수 있다.
또 '잘 모으기 부스터'도 생성했다. 사용자의 주 사용 소비 카테고리를 안내하고, 해당 소비가 발생할 때마다 원하는 금액을 적립할 수 있는 기능이다. 원하는 규칙에 맞게 소비 카테고리와 모으는 금액 단위를 설정할 수 있으며, 해당 지출이 발생할 때마다 자동으로 ‘버킷리스트’에 설정 금액이 모아진다.
이 부사장은 "별도의 계좌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돈이 섞이지 않는다"며 "각 목표에 대해 얼마나 잘 모으는지를 보기 위해 별도 계좌를 세팅했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지만 해당 목표를 달성해야만 목표달성 캐릭터를 볼 수 있게 해 심리적 허들을 높였다"고 말했다.
반면 다르게 보면 목표마다 카카오페이증권 계좌만이 개설되는 방식이어서, 사용자가 원하는 금융사 계좌를 개설하기 어렵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버킷리스트 계좌는 전월 실적이나 한도 없이 매주 연0.6%(세전)가 지급된다.
카카오는 기존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 때 '20일 제한' 기능 때문에 계좌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에 착안, 자사의 증권계좌를 만드는 방식으로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은행 계좌를 만들고 싶은 고객은 실망할 수도 있다.
이 부사장은 "목표마다 별도의 계좌는 머니2.0이라는 증권 종합계좌를 만드는 방식인데, 이 계좌들은 외부에서 접근할 수는 없고 카카오페이 내부에서만 접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에 있어서 실제 혜택적 측면에 대해서는 약간은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이 부사장은 "금전적인 혜택을 말할 수도 있을 텐데, 결제할 때 할인을 받는 것도 혜택이고 낮은 금리로 제공하는 것도 혜택"이라며 "자산관리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카카오톡 앱에서의 활용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부사장은 "카카오페이 앱에서 활용되는데, 앞으로 카카오톡에서 제공될 수도 있다"며 "내부적으로 리소스 이슈 때문에 동시에 양쪽 플랫폼에 출시 못하는데,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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