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협회(KBO)가 지난 21일 서울 웨스트조선호텔에서 신인드래프트 행사를 연데 이어 한국배구연맹(KOVO)도 22일 서울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2단계가 지속됨에 따라 실내에서 50인 이상이 집합할 수 없게되자 각 연맹들은 구단과 현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언택트 방식으로 행사를 개최했다.
▲ 긴장 가득한 온라인 드래프트… 문제 없이 성황리에 마무리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드래프트는 기존 드래프트와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연맹들은 이번 신인드래프트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미디어데이와 같은 인사 행사는 진행자의 능력을 통해 실수를 포장할 수 있지만, 신인드래프트의 경우 실수가 곧바로 모두에게 피해가 될 수 있어 더욱 꼼꼼하게 사전 준비를 했다. 수 차례의 리허설을 거치며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연맹 측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구단별 대표를 현장에 1명씩 배치시켰다. 갑자기 연결이 끊길 시 현장에 나와 있는 대리인에게 구단 측이 지명 결과를 전달하고 현장에서 발표하기 위해서였다.
KBO 행사 당시엔 연결이 다소 원활하지 않기도 했다. 소리가 울리거나 상호 간의 호흡이 맞지 않아 소리가 많이 겹치는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 SK 와이번스측은 연결 상태가 제일 좋지 않아 수차례 화면이 끊겼다. 다행히 5라운드가 넘어간 이후부터는 안정적으로 연결됐다.
그럼에도 행사는 전반적으로 문제없이 마무리됐다. KOVO 역시 지명된 선수들의 소감을 듣는 등 연결 대상이 많았지만 큰 이상 없이 매끄럽게 진행했다.
아마추어 야구를 좋아하는 S(26)씨는 KBO 드래프트를 지켜본 뒤 “생각보다 긴장감은 있었다. 신기했다. 행사가 문제 없이 진행되서 더욱 놀랐다”며 하지만 뭔가 현장감이 없었다. 회의하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등 리얼한 상황을 보여줬으면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 스토리의 부재… 어쩔 수 없는 아쉬움
문제없이 행사가 마무리됐지만,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다. 특히 행사의 주인공인 선수들이 행사장에 없다보니 이야깃거리가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의 표정과 인터뷰 등을 바로바로 느낄 수 없었다.
KOVO는 지명 후 선수들에게 간단한 소감을 듣기도 했지만, KBO의 경우 10라운드에 걸쳐 총 100명을 선발하다보니 행사를 빠르게 진행해야 해 선수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다.
KOVO 드래프트를 지켜 본 지(29)모씨는 “낯설었다. 이전보다는 확실히 스토리가 없는 느낌이었다. 드래프트 행사의 주인공은 선수들인데, 선수들이 조명받지 못해 아쉽다”며 “특히나 이번 드래프트가 최근 10년간 가장 지명률(33.3%)이 낮다고 하더라. 코로나19로 인해 선수들도 많이 뽑히지 못한 것 같다. 슬프다”고 아쉬워했다.
▲ 프로농구 11월 중순에 드래프트 개최 예정… 비대면은 상황 따라
프로스포츠의 신인드래프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KOVO는 여자부 행사에 이어 다음달 6일 같은 장소에서 남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개최한다. 아직 최종 결정이 되지 않았지만 남자부 역시 ‘언택트’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농구연맹(KBL)은 상황이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대게 11월에 신인 드래프트를 진행해 왔기 때문에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개최활 확률이 높다.
KBL 관계자는 “최종 결정이 된 것은 아니지만, 11월 중순에 드래프트를 개최활 확률이 높다. 아직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상황을 지켜보고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늦게 열리는 만큼 모두에게 좋은 행사를 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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