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과 류현진, ‘박찬호-서재응’의 기록 이어받다

김광현과 류현진, ‘박찬호-서재응’의 기록 이어받다

15년 만의 코리안리거 동반 선발승, 류현진 5승-김광현 3승

기사승인 2020-09-25 13:28:44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한국인 메이저리거 동반 승리 기록은 2005년 8월25일 박찬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서재응(뉴욕 메츠)이 마지막으로 기록했다. 당시 박찬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으로, 서재응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7이닝 2실점으로 각각 승리를 따냈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뒤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발 투수들이 동반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뤄냈다. 주인공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25일 동시에 등판했다. 이전까지 두 선수는 3차례 같은 날 등판했으나 같은 날 승리를 거둔 적은 없었다. 첫 번째 동반 등판일이었던 지난달 18일에는 류현진만 승리를 올렸고, 2번째 경기인 8월23일 경기에서는 김광현만 승리를 올렸다. 지난 19일 3번째 동반 등판 때는 두 선수 모두 승리를 놓쳤다.

3전4기 만에 두 선수 모두 같은 날 승리를 거뒀다.

사진=AP 연합
류현진이 스타트를 끊었다.

류현진은 25일 7시37분(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뉴욕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류현진은 천적인 양키스를 만나 고전이 예상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세 차례 양키스를 만났는데 15.1이닝 2패 평균자책점 8.80으로 크게 부진했다. 특히 양키스를 상대로 피홈런 7개나 허용하는 등 류현진은 양키스의 타선을 단 한 차례도 넘지 못했다. 특히 지난 8일 토론토 이적 후 첫 경기에서는 5이닝 동안 6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날 류현진은 높은 벽을 무너뜨렸다. 무리하게 삼진을 잡아내지 않고 맞춰 잡는데 집중했다. 패스트볼 비중을 낮추고 커터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며 양키스 타선을 막아냈다. 실점 위기도 침착하게 막아냈다. 토론토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 수를 소화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4대 1로 승리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류현진은 시즌 5승 째를 올리며 정규리그 일정을 마감했다.

사진=AP 연합
김광현이 뒤를 이었다. 김광현은 이날 9시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1.59에서 1.62로 소폭 상승했다.

다소 힘겨운 싸움이었다. 3회까지는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4회 라이언 브론과 캐스턴 히우라에게 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 위기에 놓였고, 테일러에게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후 세인트루이스의 딜런 칼슨이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3대 1로 다시 앞서갔다.

김광현 5회 2사상황에서 가르시아와 옐리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브론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광현은 5회가 끝난 뒤 지오반니 가예고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주며 경기를 마쳤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세인트루이스 불펜은 9회초 1점을 헌납했지만 마무리투수 앤드류 밀러가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4대 2로 승부를 끝내 김광현의 승리를 지켜냈다.

두 선수가 정규리그에서 맹활약을 하며 이제 관심은 포스트시즌으로 향한다. 현재 토론토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다. 오는 30일 템파베이 레이스와 경기를 치를 예정. 한국인 타자 최지만이 복귀를 앞두고 있어 코리안리거 맞대결이 예상된다.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승리를 올리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 자리를 지켰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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