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뽕’에 취하고 싶은 당신에게
▷ ‘손세이셔널 - 그를 만든 시간’ (2019, tvN 방영)
2019년 5월 tvN에서 방영된 손흥민의 다큐멘터리 ‘손세이셔널 - 그를 만든 시간’은 강원도 출신의 어린 소년이 지금의 프리미어리거가 되기까지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프로그램이다.
2015년 꿈의 무대인 EPL에 데뷔한 손흥민은 데뷔 시즌에 낙제점을 받는다. 방출 위기를 넘기고 이겨내고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는 손흥민의 활약상을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려놓은 손흥민의 활약은 다시 봐도 압도적이다.
소속팀 스토리 외에도 국가대표 이야기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기성용 이후 새로이 대표팀의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의 솔직한 심정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손흥민이 이영표 해설위원과 신태용 전 감독과 나눈 이야기는 보면 손흥민에 대한 편견이 깨질 것이다.
손흥민의 주변인들이 그에 대해 언급하는 것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토트넘과 국가대표 동료 외에도 다수의 인물들이 출연하는데, 토트넘의 라이벌 아스날 출신 전설 티에리 앙리가 나오는 장면은 단연 인상적이다. 앙리가 손흥민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을 들으면 당신은 충분히 ‘국뽕’에 취할 수 있을 것이다.
▷ ‘코리안 몬스터 - 그를 만든 시간’ (2020, tvN 방영)
2020년 7월 tvN에서 방영된 ‘코리안 몬스터 - 그를 만든 시간’은 메이저리그(MLB) 에이스로 올라서기까지 류현진이 거쳐 온 성장과 도전의 과정을 그려낸 다큐멘터리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류현진의 ‘위닝 멘탈리티’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부진을 겪었던 류현진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를 집중해 듣다보면 자연스레 그의 성공 비결을 짐작할 수 있다.
2019시즌 이야기는 이 다큐멘터리의 백미다. 류현진은 2019년 데뷔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친다. 14승 3패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투수로 올랐다. 이 중 출연진들이 최고의 경기로 꼽는 2019년 6월11일 LA 에인절스 경기에 대한 이야기는 꼭 보기를. 당시 평균자책점 1위였던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 마이클 트라웃을 만나 두 차례 삼진을 잡아낸다.
류현진이 2번째 타석에 들어선 트라웃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보면 당신도 모르게 환호를 지를지도. 여기에 올스타전에서 뛰는 류현진의 모습을 보면 ‘국뽕’ 치샤랑 초과다.
▲ 축구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 ‘모 아니면 도(All or Nothing) : 맨체스터 시티’ (2018, 아마존 프라임)
지난 8월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이야기를 다룬 ‘모 아니면 도 : 토트넘’이 나왔지만, 아쉽게도 한글 자막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2018년에 제작된 ‘맨체스터 시티’편을 추천하고자 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맨체스터 시티가 전무후무한 승점 100점이란 기록을 쓴 2017~2018시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직전 시즌에 맨체스터 시티는 세계적인 명장인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부임했음에도 3위에 그치면서 자존심이 구겨졌는데, 이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특히 미디어가 평상시에 담을 수 없는 뒷이야기를 이 다큐멘터리에선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를 통해 절대로 확인할 수 없는 선수들의 계약 이야기가 담겨있고, 라커룸 스토리도 가득하다. 축구단이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맨체스터 시티 팬이 아니더라도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난 뒤면 당신은 진정한 ‘축빠(축구 빠돌이)’가 되어있을 것이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2번째 시즌을 맞이한 과르디올라 감독를 눈여겨보면 좋다. 스페인과 독일에서 성공한 과르디올라가 실패를 딛고 일어나는 모습이 모두 담겨있다. 그가 열정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면 성공할 수 있는 이유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어록도 집중해서 보길.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부드럽게 선수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당신은 과르디올라에게 반할지도.
▷ ‘죽어도 선덜랜드’(시즌1 2018·시즌2 2020, 넷플릭스)
‘모 아니면 도 : 맨체스터 시티’가 희망편이라면 ‘죽어도 선덜랜드’는 절망편이다. 기성용과 지동원의 소속팀으로도 한국 팬들에게도 알려진 선덜랜드는 6차례나 우승할 정도로 명문 구단이었지만, 2010년대 들어 쇠퇴기를 맞았다. 2007년 챔피언십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해 10년 동안 생존한 선덜랜드는 2016~2017시즌 강등을 당한다.
시즌1에는 야심차게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기 위한 스토리가 담겨있다. 시즌1의 초반 이야기는 희망차다. 예상치 못한 강등이었지만 선덜랜드의 모든 관계자들은 금방 프리미어리그로 복귀를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선덜랜드는 챔피언십 리그에서도 성적을 내지 못하자 내용도 점점 암울해진다. 결국 1년 만에 ‘백투백’ 강등을 당하면서 3부 리그인 리그1로 강등된다.
여기까지만 봐도 힘든데 시즌2는 더욱더 내용이 암울하다. 구단주와 경영진, 감독이 바뀐 상태에서 2부 리그로 올라가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후반부로 갈수록 시즌1 그 이상의 좌절감을 맛보게 된다. 특히 팀의 주포인 조시 마자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하는 장면과 마자를 대신해 엄청난 돈을 주고 영입한 윌 그리그의 부진을 지켜보면 혈압이 오를지도.
위기를 넘기고 어찌저찌 승격 플레이오프에 오른 선덜랜드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추가시간에 실점하며 선덜랜드의 승격은 실패로 끝난다. 해당 장면을 보고 있으면 당신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암울’ 그 자체지만, 선덜랜드 팬들의 축구 사랑을 보고 있다면 당신도 선덜랜드의 팬이 될 수 있다. 선덜랜드는 인구 35만의 작은 항구도시지만 구단을 향한 팬들의 충성심은 어느 구단보다 열렬하다. 3부 리그로 강등됐음에도 여전히 선덜랜드의 홈 구장인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는 4만명 가까이 관중이 운집한다.
▲ 농구를 좋아하는 당신에게
▷ ‘마이클 조던 :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 (2020, 넷플릭스)
이 다큐멘터리는 조던의 소속팀 시카고 불스의 마지막 우승 시즌인 1997~1998시즌의 이야기가 중점이 되고 있다. 7년 동안 NBA 챔피언십을 다섯 번 우승한 최강 팀의 가장 불안했던 시즌을 담고 있다.
97~98시즌 외에도 불스 왕조의 시작인 첫 번째 3연패 스토리부터 1992 바르셀로나 드림팀, 첫 번째 은퇴와 복귀까지 조던에 대한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다. 조던의 동료인 스카티 피펜과 데니스 로드맨, 그리고 그들의 감독이었던 필 잭슨도 비중있게 출연한다.
후반부로 갈수록 벼랑 끝에 몰리는 조던과 불스가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장면을 주목해 보길 바란다. 정상에 있는 시카고를 끌어내기 위한 라이벌 팀들의 도전과 이를 물리치는 조던의 대사시는 숨이 막힐 정도로 치열하다. 특히 시카고와 가장 큰 라이벌인 유타 재즈의 스토리는 손에 땀이 날 정도다. 꼭 시청하길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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