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추석명절을 앞두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언택트(비대면) 추석’을 준비하는 이들이 늘고있다.
정부는 추석연휴를 포함한 2주간을 특별 방역기간으로 지정했으며, 각지자체는 ‘불효자는 옵니다, 효자는 안옵니다’ ‘조상님은 어차피 비대면, 코로나 걸리면 조상님 대면’ 등 재치 있는 현수막을 내걸거나 ‘고령층 어르신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고향 방문 자제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고향 방문 자제를 촉구하는 ‘비대면 추석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호흡기질환이 유행하는 환절기가 시작되면서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코로나19와 증상이 유사한 호흡기질환에 대한 경각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잘알려지지 않았던 백일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백일해를 예방할 수 있는 Tdap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독감보다 전염력 높은 백일해… 가족 내 2차 발병률 80% 이상
코로나19와 같이 호흡기 감염병인 백일해는 그람음성균인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증상이 콧물, 재채기, 미열, 경미한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하지만, 전염성이 가장 높은 질환 중 하나다. 백일해는 ‘100일기침’으로 알려질 만큼 길게는 10주간 심한 기침이 지속되는데, 이동안 청색증, 기침 후 구토 등으로 인해 결막하출혈이 생길 수 있고, 안면부종, 중이염 등의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백일해는 Tdap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영유아에서만 발생하는 질병이나 사라진 질병으로 인식해 성인에서의 예방접종률은 매우 낮은 편이다. 또한, 백일해는 지속적인 반복 돌발유행(cyclic outbreaks)이 발생하며, 국내에서도 2~3년간격으로 백일해 유행이 반복되는 선진국형 패턴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유아는 물론 성인에서도 성인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백일해의 위험도가 높아지는데, 65세이상 노인의 경우 일반 성인에 비해 백일해 관련 입원 위험이 훨씬 높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천식,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서 백일해의 증상이 훨씬 심하게 나타나 특별한주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백일해균은 비말을 통해 확산되는데, 전염력이 높아 가족 내 2차 발병률이 80%에 이른다. 백일해의 기초 감염재생산수(R0, 한명의 환자가 면역력이 없는 인구 내에서 전염 시킬 수 있는 수)는 12~17로 독감(1.4~1.6)보다도 약 10배 가량 높다.
질병관리본부는 2018년 12월 치명적인 백일해의 유행을 막기 위해, 백일해를 포함한 파상풍·디프테리아 성인예방접종인 Tdap 백신에 대한 권고범위를 확대해 개정한 ‘성인예방접종안내서’를 발표했다. 기존 신생아가 있는 가족 내 성인에서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가 있는 가족의 부모, 형제, 조부모로 구체화했으며, 과거 접종력이 없는 임신부에 대한 Tdap 접종 권고도 강화했다. 더불어 Tdap 접종이 필요한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한 접촉자’의 대상을 의료인과 가족을 포함해 영아도우미, 산후조리업자 및 종사자까지 확대했다.
GSK Tdap 백신부스트릭스는 만 10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의디프테리아, 파상풍, 백일해를 예방하는 백신으로, 국내에서 접종가능한 Tdap백신으로는 유일하게만 65세 이상의 고령자에게도 접종이 가능하다. 또한 2018년에는 임신 3기에도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는 내용이 허가사항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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