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니어 프로그램
1) 기본과정
지난해 시작해 올해까지 이어진 트로트 열풍의 중심에는 5060세대가 있다. 부모 세대의 취향을 이해하고 싶다면 트로트 인기곡을 섭렵해보자. 네이버 세대공감 뮤직에 따르면 50대 이상 남녀에겐 각각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서 우승한 가수 송가인의 신곡 ‘확 감아버려’와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김호중이 부른 ‘만개’가 가장 인기다. 트로트의 품격을 느끼고 싶은 이들에겐 ‘가황’ 나훈아의 노래들을 추천한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고 부르는 그의 기개에 당신 또한 반하게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혹여 부모님이 ‘남진파’라면 ‘빈잔’이나 ‘둥지’를 들어보자. 홍진영의 ‘오늘 밤에’, 장윤정의 ‘초혼’,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도 꾸준히 사랑받는 트로트 곡이다.
2) 심화과정
부모 혹은 조부모가 나훈아의 열혈 팬이라면 3일 오후 10시30분 KBS2에 채널을 맞춰두자. 나훈아의 인생 최초 비대면 공연 준비 과정을 담은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스페셜 – 15년 만의 외출’이 방송된다. 리모콘 하나로 효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한편 중장년이 트로트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40, 50대 여성들은 아이돌 음악에도 ‘빠삭’하다. 지난해 한국갤럽이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40대 응답자의 4.4%가 ‘올해의 가요’로 그룹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꼽았다. ‘시간여행자’ 양준일의 신곡 ‘로킹 롤 어게인’(Rocking Roll Again)과 가수 강다니엘의 ‘깨워’도 50대 이상 여성들이 많이 듣는 노래로 꼽힌다.
■ 시니어 프로그램
1) 기본과정
자녀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궁금하다면 우선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의 최신 곡을 들어보자. 방탄소년단이 지난 8월 공개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나 블랙핑크의 정규 1집 선공개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과 ‘아이스크림’(Ice cream)부터 시작하는 것이 무난하다. 신세대처럼 보이고 싶다면 방탄소년단을 ‘탄이들’, 블랙핑크를 ‘블핑이들’이라고 불러보자. 내 자녀가 ‘K팝 마니아’라면 태민의 ‘크리미널’(Criminal), 슈퍼엠의 ‘원’(One)을 들어보는 것이 좋다. 대중적인 취향을 가진 자녀의 부모에겐 화사의 ‘마리아’(Maria)나 제시의 ‘눈누난나’, 싹쓰리의 ‘다시 여름 바닷가’를 추천한다. 10대와 20대 남성들은 여전히 발라드를 선호한다. 전상근의 ‘사랑은 지날수록 더욱 선명하게 남아’, 마크툽의 ‘별을 담은 시’ 등이 인기다.
2) 심화과정
‘힙’한 어른으로 보이고 싶다면 음원사이트 대신 유튜브에 접속해보자. 올해 상반기를 휩쓴 가수 비의 ‘깡’ 열풍이 시작된 곳이 바로 유튜브다. 이곳에선 Z세대가 중심이 돼 2010년대 K팝의 재발굴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문명특급’ 채널의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시리즈는 젊은 세대에게 다가가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교재가 되어줄 것이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마젤토브’나 틴탑의 ‘향수 뿌리지마’, 유키스의 ‘시끄러!!’는 ‘문명특급’이 배출한 ‘올해의 숨듣명’이다. 이 노래들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면 2일 오후 11시 SBS에서 방영하는 ‘숨듣명 콘서트’를 보며 공부해보자.
wild37@kukinews.com / 사진=각 음반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