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붙는 간호복에 빨간 하이힐' 블랙핑크 뮤비 성적 대상화 논란

'딱 붙는 간호복에 빨간 하이힐' 블랙핑크 뮤비 성적 대상화 논란

보건의료노조 "전형적인 성적 코드 그대로 답습"

기사승인 2020-10-06 08:24:25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유튜브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묘사에 대해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명백한 성적대상화"라며 반발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5일 논평을 통해 "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를 멈추라"며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는 심각하게 동떨어졌으나 '코스튬'이라는 변명 아래 기존의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었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지적한 부분은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러브식 걸즈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연상시키는 복장을 입고 등장하는 장면이다. 해당 장면에서 제니는 몸에 달라붙는 상의와 짧은 치마에 빨간색 하이힐을 신고 등장한다. 

노조는 "간호사는 보건의료 노동자이자 전문의료인임에도 해당 직업군에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간호사들이 오랜 기간 투쟁해왔는데도 YG엔터테인먼트(블랙핑크 소속사)는 블랙핑크 뮤직비디오에서 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해 등장시켰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간호사들은 병원 노동자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성폭력에 노출돼 있다"면서 "대중문화가 왜곡된 간호사의 이미지를 반복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악화될 뿐"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뮤직비디오 공개 이후 SNS에 '#간호사는코스튬이아니다' '#Stop_Sexualizing_Nurses(간호사에 대한 성적대상화를 멈추라)' 등의 해시태그가 등장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노조는 "온라인 공간에 한정된 소수의 목소리라 치부하기엔 간호사를 비롯한 주로 여성이 종사하는 직업군에 대한 성적대상화의 역사는 너무나 오래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블랙핑크의 신곡이 각종 글로벌 차트 상위에 랭크되고 있는 지금, 그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YG엔터테인먼트의 책임 있는 대처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러브식 걸즈는 블랙핑크가 데뷔 4년 만에 발표한 첫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의 타이틀곡이다. 지난 2일 정규앨범에 공개된지 약 75시간만인 5일 해당 뮤직비디오는 조회수 1억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블랙핑크의 유튜브 구독자도 같은 날 5000만명을 넘어섰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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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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