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의료, 세계 수준으로 거듭나려면 환자 목소리 담아야”

“K-의료, 세계 수준으로 거듭나려면 환자 목소리 담아야”

오제세 전 국회의원, 제1회 환자의 날 제정ㆍ선포하는 기념식에서 유공자 표창 받아

기사승인 2020-10-07 07:35:06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오제세 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1회 환자의 날을 맞아 한국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연)로부터 유공자 표창을 받았다.

환연은 10월 6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종각역 근처에 위치한 “누구나(NUGUNA)”에서 “제1회 환자의 날 제정 및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환연은 2010년 2월 4일 창립한 이래 우리나라 의료현장에 환자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의료법 등 관련 법안 개정을 위한 활동, 환자샤우팅카페 개최, 의료사고 진실규명을 위한 다양한 활동 등을 전개해 온 단체다.

환연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10월 6일을 ‘환자의 날’로 지정해 선포하는 한편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기념행사의 환자 관련 유공자 표창 섹션에서는 환연이 창립한 이후부터 2020년 9월 24일까지 10년 6개월 동안 입법 활동, 정책 활동, 방송보도, 언론보도를 통해 환자의 권익·안전·복지 증진을 위해 가장 헌신한 국회의원, 보건의료인, 방송기자, 언론기자 각각 1명과 다른 환자들에게 완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개선하는 공익활동을 전개한 환자 3명을 선정해 상을 수여했다. 

수상자 선정은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소속 7개 환자단체에서 9월 23일까지 추천한 국회의원, 보건의료인, 방송기사, 언론기자, 환자 중 “환연 유공자 표창 추천위원회”를 통해 1차로 3~4명을 선정하였고, 9월 28일 개최된 “환연 이사회”에서 추천된 3~4명 중 국회의원상, 보건의료인상, 방송보도상, 언론보도상 수상자로 각각 1명, 환자상은 3명을 최종 선정했다.

국회의원상을 수상한 오제세 전 의원은 제19대 국회에서 항암제 빈크리스틴 투약오류 사망사건으로 사망한 (고)정종현 어린이의 부모와 한국환자단체연합회가 1만명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 입법을 요청한 ‘환자안전법 제정안(종현이법)’을 대표발의해 2015년 1월 29일 해당 법 제정을 주도했다. 종현이법 제정은 우리나라에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환자안전관리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고)전예강 어린이가 응급실에서 골수검사 도중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진실 규명을 위해 부모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제기한 조정신청이 병원의 거부로 각하되는 일이 있었다. 

오제세 의원은 의료분쟁 조정절차 자동개시제도를 내용으로 하는 ‘의료분쟁조정법 개정안(예강이법/신해철법)’을 대표발의해 2016년 5월 29일 의료법이 개정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예강이법/신해철법은 우리나라 의료사고 피해구제의 범위를 확대시킨 법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오제세 의원은 유공자 표창 수상 소감에서 “종현이법, 예강이법 등이 기반이 되어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체계를 갖춘 대한민국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오제세 의원은 이날 유공자 표창을 받은 후 밝힌 소감에서 의료사고가 어쩔 수 없이 주의를 해도 일어나는 사고이며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사람이기 때문에 발생할 수 있는 것임을 강조했고, 환자안전법의 취지는 이에 대한 주의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의원은 “환자안전법이 있는 나라가 별로 많지 않은데 우리나라에서 이 법에 비교적 빨리 제정될 수 있었던 데는 안기종 회장님을 비롯해 종현이 부모님 같은 분들이 애써주셨기 때문”이라며 “종협이법, 예강이법이 많은 환자들의 의료사고와 분쟁 과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K-의료가 K-팝이나 K-드라마처럼 발전을 이루어 세계적인 수준의 의료 체계를 운영하는 대한민국이 되는 기반이 갖춰지기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 해결 위해 함께 연대해야”

한편 기념행사 2부에서는 생생한 환자의 목소리를 전하고 전문가들과 온라인 참여자들이 함께 해결방안을 찾는 “환자의 목소리 - 아파도 걱정 없는 세상” 섹션을 마련했다. 김형기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고, 신경내분비종양 환자 황원재 씨, 원발성 폐동맥고혈압 환자 성민수 씨. 중증건선 환자 오명석 씨가 자신의 이야기와 요구사항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황원재 씨는 발표를 통해 모든 신경내분비종양 환자들이 공평하게 한 명도 빠짐없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루타테라의 제약사인 노바티스사와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성민수 씨는 우리나라의 폐동맥고혈압 환자들도 질환이 더 악화되기 전에 2가지 약제 또는 3가지 약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보험 기준을 확대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서 진행된 솔루션 시간에는 울산대 예방의학교실 이상일 교수, 의료문제를 생각하는 변호사 모임 회장 이인재 변호사, 서울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가 참여해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상일 교수는 건선환자인 오명석 씨의 사례를 예로 들면서 “우리나라는 눈에 보이는 질병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면서 “단순히 특정 질병이나 환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에 대해 문화를 바꿔야 한다”면서 모임과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환자의 목소리 - 아파도 걱정 없는 세상’ 섹션에서 이상일 교수는 눈에 보이는 질병에 대한 차별과 편견에 대해 지적하며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분위기를 만드는 등 문화 자체를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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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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