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0 코세페’는 다음달 1일 시작해 15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기존의 ‘쇼핑행사’ 개념을 ‘대한민국 쇼핑주간’으로 확대해 전국적인 쇼핑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재상황을 고려해 슬로건도 “힘내요 대한민국”으로 정했다.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정부 주도로 대규모 세일기간에 대한 홍보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일단은 고무적이라는 입장이다. 업계가 다 같이 행사에 나서면 소비심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기존 유통업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코세페에 800개 이상의 업체가 참여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세페 행사 첫해였던 지난 2015년 92개와 비교해 8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홈쇼핑, 이커머스 등 업계의 대표 업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정부도 지원에 총력을 다 하겠다는 방침이다. 업체들의 참여를 위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관계부처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전국적, 범정부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코세페 이후 중국의 광군제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가 이어진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다만, 올해도 실효성 측면에서 물음표가 나오고 있다. 행사가 6년째에 접어 들었지만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상태다. 지난해부터 행사가 민간 주도로 넘어오면서 참가 기업이 늘었지만, 각 개별 기업이 자체 행사를 더 내세워 코세페는 사실상 혼선만 일으키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되어 왔다.
평소 세일보다 크게 차이가 없는 할인율도 매년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제조사가 아닌 유통사가 여전히 행사를 주도하다보니 블랙프라이데이나, 광군제 같은 할인폭은 코세페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도 크게 달라질 게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몰만 잔치를 벌일 가능성이 크다.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의 행사는 부담감이 큰 일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역시 오는 코세페를 온라인·비대면 중심으로 기획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미 이커머스들은 지난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할인 경쟁을 펼쳐왔다. 이들이 코세페에서 기대 이상의 할인율을 선보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난무하는 세일행사에 대한 대중들의 피로감도 상당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온라인 판매 시스템 구축이 갖추지 못한 업체들은 사실상 이번 코세페에서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부 측도 온라인을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 만큼, 올해 역시 이커머스에 상당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본다”면서 “사실상 모바일‧온라인 판매 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은 오히려 지난 코세페 보다 못한 상황이 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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