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이순철 SBS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손혁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의뭉스런 자진 사퇴와 관련해 키움 구단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키움은 8일 손혁 감독이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손혁 감독은 구단 홍보팀을 통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해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 저를 감독으로 선임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기대가 많았을 팬들께 죄송하고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작별 인사를 전했다.
성적 부진에 따른 자진 사퇴의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경질에 가깝다는 게 야구계의 시각이다. 키움은 9일 오전까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t와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하다.
손 감독의 사퇴 소식을 접한 이 위원은 8일 광주 한화-KIA전 방송 중계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격양된 목소리로 “야구에 대한 참담함을 느낀다. 감독 첫해 3위를 기록 중인 감독을 경질했다는 건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납득이 안 간다”고 지적했다.
또 “누군가는 야구 감독직에 대해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되면 감독을 해임한 사람이 감독해야 한다. 그 사람의 눈에는 마음에 드는 감독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어느 감독을 데려와도 마음에 안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야구인의 자존심을 굉장히 상하게 하는 일이다. 별로 기분 좋은 하루가 아니다. 야구라는 게 옆에서 보면 다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해봐야 알 수 있다. 3위 감독을 자른다는 건 마음에 안 들면 다 자르겠다는 거 아닌가. (차기 감독으로) 누구를 시킬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키움은 김창현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과 포스트 시즌을 치른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