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0시 심야에 열병식을? 북에도 탁현민이 있다?”

“왜 0시 심야에 열병식을? 북에도 탁현민이 있다?”

기사승인 2020-10-11 16:23:47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이 10일 자정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왜 0시 심야에 열병식을 강행했을까요? 북에도 탁현민이 있다? 김정은의 눈물의 의미는? 새로운 전략무기는?”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창건 기념일 북한 열병식 문답풀이입니다”라며 이같이 북한 열병식을 분석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왜 0시 심야에 열병식을 강행했을까요? 저도 한참 고민해봤는데, 당일의 의미를 최대한 숭고하게 받든다는 뜻으로 하루의 첫 시작인 0시에 열 일 제치고 열병식을 거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정일도 김정은도 역사적 기념일에 김일성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 참배는 당일 새벽 0시에 하곤 했습니다. 그날 첫 시각에 엄숙하게 참배함으로써 최고의 존경심을 표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당창건 75주년도 가장 높은 수준의 숭고한 자세로 기념하고 축하한다는 결연한 의미로 당일 첫시각 새벽 0시에 강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부차적으로는 제재 속에서도 평양의 야경과 불빛을 과시함으로써 전력사정의 양호함을 드러내고자 하는 의도도 보입니다. 또한 불꽃놀이와 LED 전투기 에어쇼 등의 최신식으로 현대화된 행사프로그램도 심야 개최의 효과를 극대화시킨 것 같습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에도 탁현민이 있다? 나름 다양화되고 현대화된 야간 행사 기획을 보니 북에도 신세대 연출자가 새로 영입된 거 같습니다. 김정은은 집권이후 지속적으로 선대와 달리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습니다. 아버지 김정일시대가 최대의 위기상황에서 군을 앞세운 선군정치의 비상상황이었기 때문에 김정은은 선당으로의 복원을 비롯해 이젠 북이 정상국가임을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영부인 대동하는 것부터, 해외 정상회담 방문, 당정군 시스템 복원, 당회의 정례개최 등 나름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최근 TV방송 구성이나 진행방식 등도 최신 흐름에 맞추듯이 어제 심야 열병식 행사도 나름 다양하고 업그레이드된 내용과 구성을 선보였습니다. 김정은의 새로운 시도에 맞춰 새로운 행사기획담당이 노력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김여정과 현송월이 큰 틀의 당적, 사상적 지도를 하겠지만 구체적 행사기획 관련해서는 북에도 탁현민이 존재하는 셈입니다”라고 추정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또 “김정은의 눈물의 의미는? 김정은 특유의 ‘愛民’ 리더쉽과 ‘嚴幹寬民’(간부에겐 엄격하고 백성에겐 관대)의 모습을 연출하는 고도의 장치입니다. 김정은은 김정일과 달리 인간적 수령의 모습을 과시합니다. 직접 수령의 육성 연설을 인민에게 들려줍니다. 현지지도에서 인민을 껴안기도 합니다. 수령의 공식연설에서 ‘미안하다’ ‘면목이 없다’ ‘자책한다’는 식의 겸손한 섬김의 멘트를 합니다. 어제도 대북제재와 코로나와 수해의 겹악재의 난관속에서 당창건 열병식을 거행하면서, 대내적 어려움과 인민의 고생을 언급하며 눈물을 보이는 인간적 수령의 모습이 연출되었고 연설에도 미안하다는 말이 수차례 반복되었습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견디고 가자는 감성적 접근으로 인민의 동의를 확보하려는 새로운 통치기법입니다. 김정은의 눈물에 참석한 주민들도 같이 울먹이며 화답합니다.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라는 북한식 대중동원을 김정은은 특유의 愛民리더쉽과 嚴幹寬民의 연출로 진행하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새로운 전략무기는? 11축 22바퀴의 TEL에 실린 화성 16형(?)을 보여주고, 북극성 4형의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실제 시험발사의 도발 대신 아직 성능이 확인되지 않은 실물공개 수준으로 자제함으로써 미국 대선까지는 레드라인을 넘지 않고 대선이후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정중동’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무기 공개는 대미 대남 무력시위뿐 아니라 고난 속에서도 막강한 억제력을 확보했다는 대내적 과시와 주민결속의 효과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고난 속 자축’의 의미인 셈입니다”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김 당협위원장은 “김정은의 열병식 연설 중계방송, 청와대 안보실장의 김정은 통지문 대독의 후속편입니까?”라며 “우리 보도채널에서 김정은의 당창건 기념연설을 북한방송 그대로 중계하는 건, 정도가 지나칩니다. 우리 국민이 북에 의해 피살된 상황에서 우리를 겨냥한 북한군과 대량살상무기 열병식 연설을 그대로 내보내는 건 과도한 관심과 애정입니다.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이나 북한발 긴급사태가 발생해서 북한방송을 그대로 내보내는 것은 가능하고 필요하기도 하지만, 북의 당창건 기념 열병식 행사에 김정은의 연설을 여과없이 북한티비와 실시간으로 우리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지나친 ‘북한바라기’ 아닌가요?”라고 지적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이 피살되고도 대통령이 공개 규탄도 없는 상황에서 청와대 안보실장이 김정은의 '미안하다'는 통지문을 티비 카메라 앞에서 그대로 대독하더니, 이젠 북한 당창건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의 대내외 선전용 육성연설을 그대로 우리 방송에 내보냅니다. 안보실장이 김정은 대변인이고 보도종합채널이 조선중앙TV입니까?”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 당협위원장은 “응답도 없고 메아리도 없는 북한, 우리 국민을 무참히 사살하고 훼손한 북한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아직도 미련이 남았습니까? 문재인 정부의 ‘대북 구애’의 끝은 어디인가요?”라고 지적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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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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