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아지르'라는 챔피언 자체가 돌진기가 있는 상대 챔피언들이 한 번에 달려들어 오면 바로 죽을 수 있는 챔피언인데, 해외팀들이 그런 플레이를 시도해서 생각보다 힘들었고요. 다만 여전히 플레이를 더 잘 풀어낸다면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합니다"
젠지 이스포츠의 미드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은 10일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C조 그룹 스테이지 일정을 마친 뒤 쿠키뉴스와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지르 권위자의 믿음은 여전히 굳건했다.
아지르는 대표적인 롤드컵 단골 챔피언이다. 특히 최정상급 미드라이너들이 높은 아지르 숙련도를 보여주며 '슈리마 황제'의 위용을 과시했다.
다만 롤드컵 시즌을 맞아 진행된 10.19 패치에서 아지르는 '일어나라!(W)'의 기본 공속 증가 효과를 전 구간 5%p 감소하고, 모래 병사가 3명 이상일 때의 추가 공속 증가 효과 역시 전 구간 5%p 감소하는 치명적인 하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간간히 아지르가 등장했지만 눈에 띄는 활약은 보여주지 못지만 곽보성은 달랐다. 그는 조별 스체이지에서 아지르를 두 번 꺼내들어 1승 1패를 기록했다. 패배한 경기에서도 곽보성의 아지르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5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8강에 진출한 젠지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프나틱, LGD게이밍, TSM 등 만만치 않은 상대와 같은 대결을 펼쳤다. 특히 미드라이너의 기량도 매우 뛰어나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곽보성은 이들과의 대결 소감에 대해 "각 선수들이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어서 흥미로웠다"며 "'비역슨' 쇠렌 비에르그, '네메시스' 팀 리포프섹 선수는 라인 딜 교환에 중점을 두지 않고 성장하는 플레이를 좋아하는 것 같고, '시예' 쑤한웨이 선수는 플레이를 공격적으로 해서 상대를 압박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서 상대할 때마다 재미있었다"고 설명했다.
젠지가 유일하게 패한 프나틱 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당시 어떠한 피드백이 나왔냐는 질문에 곽보성은 "플레이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았고, 밴픽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룹 스테이지 당시 젠지는 다소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며 우려를 사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날 컨디션과 밴픽에 따라 불안한 모습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담담히 말했다.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매번 뛰어난 활약을 펼친 곽보성이지만 롤드컵과는 인연이 많지 않았다. 2017년 롱주 게이밍 소속으로 8강에 진출한 후 3년만에 첫 롤드컵이다. 곽보성은 "2017년 월드 챔피언십에서는 8강에 그쳤었는데, 이번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8강에 진출한 팀은 모두 강팀"이라며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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