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청정 문화도시’ 강원 영월군에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 유치가 거론되면서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영월읍번영회는 12일 쌍용양회의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에 관한 성명서를 통해 “영월군은 쌍용양회의 산림복구 공사를 수 십 년간 방치해 결국 산업폐기물매립장건립이라는 말도 안 되는 괴물 프로젝트를 추진시킨 사항에 대해 지역주민들에게 사과함과 동시에 쌍용양회에 산림복구 이행 명령을 즉시 조치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월군은 지역주민들의 미래에 대한 삶의 영위를 위해 쌍용양회의 산업폐기물매립장건립 불허방침을 공개적으로 선언할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번영회는 “쌍용양회는 즉각 산업폐기물매립장 건립 계획 백지화 선포와 지역주민들을 우롱하고 무시한 사항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계획이 재발되지 않도록 재발방지 협약을 지역주민들과 맺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영월읍번영회에 따르면 쌍용양회는 연간 250만 톤이라는 국내 시멘트 생산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며 막대한 이익을 발생시키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은 열약한 산업 환경과 미세 분진으로 인해 오랜 시간동안 심각한 피해에 노출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용양회는 'L-project'란 이름으로 추진하는 산업폐기물 매립장 건립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산업폐기물매립장은 축구장 면적(7140㎡)의 26배가 넘는 19만㎡ 부지에 건설폐기물과 광물찌꺼기(석재 가공 부산물), 폐토사, 무기성 오니류(정수처리장 찌꺼기 등) 등 각종 산업폐기물 560만㎥를 매립할 규모다.
번영회는 “이는 또 다시 지역주민들의 삶을 짓밟는 행위로써 즉각 백지화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말도 안 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역주민들의 미래의 삶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천인공노할 행위임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양회는 지난 지역주민설명회에서 환경오염 우려에 대한 대비가 완벽하다고 주민들에게 설명하며 지난 6월 원주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제출했지만, ‘대기질 및 악취, 수질, 지형·지질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우려되는 등 환경적 측면에서 사업시행이 바람직하지 않음’이라고 지적된 것으로 전해졌다.
번영회는 “결국 쌍용양회측에서 주민들에게 설명한 사항들은 철저한 거짓말로 드러났으며 이는 지역주민들을 심각하게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더불어 산림복구 공사는 채광이 끝나면 바로 시행해야 하는데 쌍용양회는 수 십 년간 이를 방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쌍용양회는 "국내와 해외의 석회암 지대에 안전한 매립장 사례가 운영되고 있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지역주민 등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완벽한 공법을 적용한 환경영향평가 본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매립장이 들어설 예정지 인근의 쌍용 및 후탄지역 일부 주민들은 "지난 60년 동안 시멘트공장 인근에서 함께 생활해 온 지역주민들이 미래의 지역경제 부활이라는 큰 목적으로 매립장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의 적극적인 추진을 영월군과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면서 "보다 친환경의 매립장으로 조성 및 운영될 수 있도록 지역주민들이 함께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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