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비온 날 중 강수예보 없었던 날 30%

기상청, 비온 날 중 강수예보 없었던 날 30%

이수진 의원 “중계청, 오보청, 기상망명족 불명예에 책임 느껴야”

기사승인 2020-10-13 10:47:17

[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올해는 기상청에 불명예스러운 명칭이 많았다. ‘중계청’, ‘오보청’에 이어 ‘기상망명족’이라는 단어까지 생겼다. 하지만 기상청의 강수예보의 정확도는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진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비가 온 날 중 기상청의 강수 예보가 없었던 날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그 동안 강수유무정확도(ACC)를 기상 예보 정확도로 제시해 왔다. 이 지표는 모든 강수 유무 예보 대비 강수나 무강수를 맞히는 경우를 나타내는 것으로 2019년 92.7%이다. 하지만 2017년 감사원은 강수유무정확도가 우리나라의 기상 통계에 비추어 볼 때 강수예보를 전혀 하지 않아도 90% 내외의 정확도를 가진 것으로 높게 측정되어 기상 예보 정확도를 나타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수예보 정확도를 평가하는 또 다른 지표에는 강수 맞힘률(POD)이 있다. 기상청이 이수진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상청의 단계예보(3일 이내 예보)의 강수맞힘률(강수된 강수현장에 대해 미리 예보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은 2019년 70% 수준이었다. 이는 2010년 56%, 2015년 64%에 비해 향상된 결과이다. 

하지만 강수맞힘률 70%라는 것은 비가 온 날 중 기상청의 강수예보가 있었던 경우가 70%라는 것이며, 다시 말해서 실제 비가 온 날 중 기상청의 강수예보가 없었던 날이 30%에 이른다는 것으로 기상청 강수예보의 정확성이 여전히 낮다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기상청의 강수 예보의 정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 되는 가운데, 이수진의원은 기상청 예보관의 예보 역량개선을 위한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17년 감사원은 기상청 예보관의 예보 역량 강화를 위해 예보관 직무연수과정을 체계화하고 의무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기상청이 이수진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52명의 기상 예보관의 예보역량 교육 이수 비율은 73.1%이다. 

이수진 의원은 “올해 기상청을 빗대어 여러 불명예스러운 단어가 많이 생겼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관의 직급이나 재직 연수별 교육이수율도 들쑥 날쑥한 상태로 여전히 교육이수의 체계화, 의무화가 안된 상황이다. 앞으로 기상청은 예보능력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과 예보관 교육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