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농협 직원수와 억대연봉자 증가에도 농민 소득은 감소세”

[2020 국감] “농협 직원수와 억대연봉자 증가에도 농민 소득은 감소세”

기사승인 2020-10-16 11:01:13

▲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농가의 농업소득 비중과 농업인구가 역대 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조직된 농협의 역할이 도마에 올랐다. 농가소득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농협의 직원수와 순이익, 억대연봉자 비중은 반대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1980년~2019년까지 농가인구 및 소득현황’ 자료에 따르면 1980년 농가소득에서 65.4%에 달했던 농업소득 비중은 2019년 24.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같은 기간 도농간의 소득격차도 커지면서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95.7%였던 농가소득은 61.8%까지 감소했다.

농사만 지어서는 먹고살기 힘든 현실이다 보니 농가인구도 대폭감소해 1980년 1,080만명에서 2019년 220만명으로 5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농협의 직원수는 늘어난 반면 조합원 수는 줄었다. 1980년 1만1447명이던 농협중앙회 및 계열사 직원 숫자는 2019년에는 2만2725명으로 2배가 증가했다. 이에반해 농협조합원 수는 1980년 191만1000명에서 2010년 244만8000명을 기록했으나 2019년에는 다시 209만9천명으로 감소했다.

농협중앙회와 계열사의 당기순이익과 억대연봉자 비율도 한국의 농업현실과는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2016년 11%였던 억대연봉자 비율도 2019년 25%로 증가해서 농협직원 4명당 1명꼴로 억대연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삼석 의원은 “농협의 설립목적에 비춰 볼때 농민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농협은 존재가치가 없다”면서 “그동안 농협이 농업인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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