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증권업계 등을 통해 입수된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명단 자료에 따르면 옵티머스가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 2017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법인과 개인 등 3000명이 넘는 가입자가 옵티머스 펀드에 1조5000억원 넘게 투자했다.
옵티머스는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 해놓고 비상장기업의 사모사채 등에 투자해 사실상 사기펀드로 들어나면서 5000억원 이상 환매가 중단된 상태다.
펀드 가입자 명단에는 한화그룹, LS일렉트릭, STX건설, 오뚜기, BGF리테일, JYP엔터테인먼트, 안랩, 콜텍 등 코스피 12개, 코스닥 47개 등 59개 상장사가 옵티머스 펀드에 돈을 넣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차례에 걸쳐 총 수백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100억원 이상 옵티머스 펀드에 넣었고 BGF리테일도 100억원을 투자했다. 한일시멘트, 넥센, 안랩 등도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상장사 중 상당수는 환매 중단으로 투자금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실적에 투자 손실을 반영한 곳도 있다. 앞서 제약·바이오 코스닥 상장사인 에이치엘비는 6월에 300억원, 계열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4월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가 전액 손실을 보았다고 발표했다. 연예기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도 NH투자증권을 통해 40억원을 투자했다가 30%(12억원)를 잃은 것으로 공시했다. LS일렉트릭도 자회사 LS메탈이 50억원 중 15억원을 손실 처리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드라마 제작사 에이스토리 역시 90억원을 넣었다가 상반기에만 96억원가량 순손실이 발생했다.
기업뿐 아니라 국내 공공기관과 대학도 옵티머스 펀드에 가입했다가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대와 한남대, 건국대 등 유명 대학들은 각각 40억여원을 투자했고 한국전력과 마사회, 한국전파진흥원, 한국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들도 거액을 투자했다.
재계 인사도 옵티머스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병중 넥센그룹 회장과 동일한 이름으로 100억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고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이름이 같은 가입자도 5억원을 투자하는 등 범LG 인사들도 옵티머스에 투자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