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이영수 기자 = 고용노동부 산하 안전보건공단이 ‘삼성 반도체공장 백혈병 사건’ 이후 삼성전자가 피해자 단체와 협의해 기탁한 기금을 건물 매입에 지출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임이자 의원 안전보건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산업재해 예방 목적으로 삼성전자가 기탁한 기금이 본래 취지와 달리 보건안전기금 500억 중 390억원을 건물매입에 사용한다는 계획이 밝혀졌다.
건물 매입 이유는 안전보건 종합상황실과 화학물질 분석실, 위험물질 모니터링 시스템 등 위험정보 빅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게 공단의 계획이지만 연구 장비 및 각종 부대시설 구입은 60억원에 불과했다.
문제는 공단 본부는 경상남도 울산광역시에 있는데 건물 매입 비용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드는 수도권에 청사를 개원해야 하는 합리적인 이유가 없을뿐더러, 건물구입에 필요한 부대비용을 고려하면 사실상 400억원 이상이 온전히 건물비용으로 들어간다. 이어, 삼성전자 측은 “기금 운용은 공단으로 일임됐기 때문에 별도의 입장을 밝힐 것은 없다”고 했다.
임 의원은 “굳이 상대적으로 수도권 등 땅값이 비싼지역만 물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피해자의 희생으로 마련된 기금의 무려 80%를 공단 자산과 몸집을 불리는 건물 매입에 지출하는 건 부적절하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청사선정위원회의 재구성과 건물 매입을 위한 컨설팅 용역 계약을 재검토 해야한다”며 “진정한 산업안전 예방을 위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