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시국을 반영한 노래들이 대중의 공감을 얻고 있다. 마마무가 내달 새 미니음반 ‘트래블’(TRAVEL)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한 ‘딩가딩가’는 21일 브라질, 콜롬비아, 필리핀,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 체코 등 전 세계 12개 지역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에 올랐다. 뮤직비디오도 인기다. 노래와 함께 공개된 ‘딩가딩가’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트렌딩 1위에 올랐고, 조회수는 하루 만에 500만뷰를 돌파했다. 마마무는 이 곡 뮤직비디오에서 화상 통화로 홈파티를 즐기고 화려한 마스크로 패션 감각을 뽐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역시 오는 26일 공개하는 새 미니음반에 코로나19 이후의 사회상을 녹였다. 3번 곡 ‘날씨를 잃어버렸어’가 대표적이다. 빅히트에 따르면 이 곡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완전히 달라진 오늘을 사는 10대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앞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R 버전으로 이름 붙인 콘셉트 사진을 통해 대면 만남이 줄고 온라인 접속이 늘어난 현실을 표현하기도 했다. 소속사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가상의 세계, 혹은 온라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머물러 있는 소년들이 돼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코로나19 종식 이후를 상상하는 노래도 나왔다. 래퍼 범키는 지난달 18일 발매한 신곡 ‘여기저기거기’를 통해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나 모두가 일상을 회복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모든 게 지나가고 나면 우린 미뤄뒀던 일들을 할 거야” “끝나면 이 코비드(코로나)19 마스크 벗고 놀러가자” 등의 노랫말로 전염병 종식 이후의 모습을 꿈꾸게 한다. 범키는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육아에 전념하게 된 자신의 경험담에 착안해 이 곡을 썼다고 한다.
‘코로나19 시대의 위로가’로 꼽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발매 이후 두 달 넘게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최상위권을 지키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곡은 공개 직후 K팝으로는 처음으로 빌보드 핫100 차트 정상을 차지했고, 이후에도 1~2위를 오갔다. 20일 공개된 최신 차트에선 5위로 순위가 하락했지만, 전 세계 인기곡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인 ‘빌보드 글로벌 200’과 미국을 제외하고 집계하는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는 1위를 탈환했다.
방탄소년단은 인천국제공항 터미널에서 펼친 ‘다이너마이트’ 무대를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대 후반부에는 터미널 내부 전경과 더불어 방탄소년단이 콘서트를 계획했던 세계 주요 도시가 목적지로 표시된 출국 전광판과 비행기도 등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단절된 세계가 다시 연결되길 소망한다’는 의미로 기획한 무대였다. 빅히트 측은 “방탄소년단은 언제 어디서든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와 연결돼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공항에서 무대를 펼쳤고, 인천국제공항 측도 촬영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며 K-컬처의 플랫폼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wild37@kukinews.com / 사진=RBW,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