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의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J조 1차전 LASK 린츠(오스트리아)를 3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모리뉴 감독은 근래 환상의 호흡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과 케인을 모두 벤치에 앉히고 경기를 시작했다. 대신 새로 영입한 베일과 비니시우스를 선발로 출격시켜 루카스 모우라, 에릭 라멜라 등과 공격진을 구성했다.
비니시우스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비니시우스는 전반 18분 모우라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39분에는 손흥민에게 정확한 헤딩 패스를 떨궈줘 쐐기골 도움도 작성했다. 이날 비니시우스는 MOM에 선정되기도 했다.
반면 베일은 존재감이 없었다. 지난 19일 웨스트햄 리그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베일은 이날도 경기력에 아쉬움이 남았다.
플레이 전체적으로 전성기 때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감각이 무뎠고 가장 큰 장기인 스피드 역시 떨어졌다.
베일은 전반 26분 박스 안 오른쪽에서 왼발 아웃프런트로 크로스를 시도하다 상대 자책골을 유도, 나름 득점에 기여했지만 이후 활약상이 없었다. 후반 16분 손흥민과 교체돼 필드를 빠져나올 때까지 단 하나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동료들에게 제공된 슈팅 찬스도 없었다.
이후 들어온 손흥민은 쐐기골을 터뜨리며 교체 선수 중 최고 평점(6.5점)을 받았다. 반면 베일은 6.8점에 그쳤다. 토트넘 선발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이다.
축구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베일이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슈팅과 찬스 제공 모두 무위에 그친 것은 2016년 11월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경기 이후 이날이 처음이었다. 자신도 만족스럽지 않은 소감을 밝혔다.
베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잘 해냈다. 전체적으로 단단한 경기력을 보였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승점 3점을 챙겼다"고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댔다.
베일은 "아직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다. 지금은 내게 있어 프리시즌 같은 시간이다. 정상궤도에 오르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평가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토트넘에게 유일한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베일이 폼을 되찾지 못하면 그간 원했던 'KBS'라인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을 수 있다. 여기에 최근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토트넘 선수들에게도 악영향이 끼칠 수 있다. 베일까지 살아나야 토트넘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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