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만62~69세 어르신에 대한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이 40명을 넘어섰지만 정부는 사망과 백신 접종 간 인과성이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3일까지 독감 백신을 맞은 1427만 명 중 1154명이 이상 반응을 신고했다. 유료접종이 306명, 무료접종이 848명으로 대부분은 알레르기(245건) 반응을 호소했고, 발열(204건)과 국소 반응(177건) 등도 뒤를 이었다.
독감 백신 접종 뒤 사망했다는 신고는 같은 날 기준 48명(중증신고 후 사망한 2건 포함)이다.
이들이 맞은 백신의 종류는 △보령플루 △지씨플루 △코박스인플루 △플루플러스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 △박씨그리프 등으로 다양하고, 사노피파스퇴르에서 수입한 박씨그리프를 제외하면 모두 국산 백신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독감 예방접종 이후 사망 사례보고가 늘고 있어 국민적 불안감이 커졌다"며 "질병관리청이 보고된 사례 중 26건을 전문가들과 함께 논의한 결과 예방접종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청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사망자 사인을 검토한 결과, 백신 접종과 인과 관계가 낮아 접종 중단을 고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우리나라에서 매년 3000여명이 독감과 이로 인한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에 이를 정도로 독감 역시 코로나19 못지않게 굉장히 위중한 감염병"이라며 예방접종을 권고했다.
그는 "예방접종을 너무 서두르기보다는 안전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게 필요하다"며 "장시간, 또 추운 날씨에 밖에서 접종을 기다리면 심혈관·뇌혈관 질환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으니, 많은 분이 몰리지 않게끔 시간을 갖고 건강상태가 좋을 때, 기온이 오른 따뜻한 시간대에 예방접종을 받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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