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민간기록문화 특별전'...보통 사람들의 삶의 기록, 문화가 되다

'2020 민간기록문화 특별전'...보통 사람들의 삶의 기록, 문화가 되다

‘민간기록문화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의 필요성 제기하기 위해 기획

기사승인 2020-11-03 22:12:32

개막식 모습.

[홍성=쿠키뉴스] 한상욱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가 주최하고,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박병희)・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이종범)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2020 민간기록문화 특별전 '기록이 문화가 되기까지'가 2일 국회를 시작으로 권역별 순회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특별전은 ‘민간기록문화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기 위해 기획됐다. 법률안에는 국학진흥사업을 위해 권역별 민간기록문화 전담기관을 설립, 지정해 자료의 수집 보존 연구 활용을 위한 사업비 지원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대학, 연구기관과의 연계 등 체계적 지원 방안이 포함돼 있다.

도시화, 고령화 등으로 전통마을의 해체가 가속화되며 민간기록문화의 멸실과 훼손이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법률 제정을 위해서는 민간 기록문화 보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의 형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권역별 국학진흥기관들의 ‘민간기록문화 보존 및 활용’을 위한 전문적인 노력을 통해 ‘보통 사람들의 삶의 기록이 문화가 되는 과정의 가치를 생각해보며, 민간기록문화에 대한 국가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함을 전시를 통해 이야기했다.


▲2020 민간기록문화 특별전 포스터.

총 3부로 구성된 특별전 '기록이 문화가 되기까지'는 '1부 삶을 지키다'에서 멸실․위기의 민간기록물을 수집해 보존처리하는 전문가들의 손길을 다룬 영상 '부활'을, '2부 가치를 나누다'에서는 국가와 지역 문화재, 유네스코 등재 기록유산 등 총 70여점 유물을 다룬 영상 '모두의 보물'을, '3부 사람이 잇다'에서는 세대를 이어 사람의 기억을 기록하는 구술채록현장을 다룬 영상 '노인 한 사람이 죽으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를 상영했다.

그 외 파평윤씨 가문의 사회적 책임의식을 엿볼 수 있는 ‘의창 현판충남역사문화연구원 소장’과 ‘윤증 초상충남역사문화연구원 소장’을, 개인 문집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영남 지역 목판의 특성을 가장 잘 반영한 ‘퇴계선생문집 책판한,국국학진흥원 소장’, 한국 최초 여성문학가이자 음식디미방의 저자인 장계향(張桂香,1598~1680)의 서체를 볼 수 있는 서판 ‘학발시판한국국학진흥원 소장’ 등 총 16점의 유물이 교차 전시됐다.

특히, 개막일에는 충청남도 출연사업으로 제작된 ‘돈암서원 VR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충청도의 유일한 서원을 거닐며 쌍방향 대화를 나누고, 선비들이 남긴 서책들을 가상공간에서 볼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오는 9일부터는 충남도청에서 순회전시가 개최되며, 향후 12월까지 영남과 호남권역에서도 지정 장소에서 전시가 지속될 예정이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박병희 원장은 “이번 국회로비 특별전을 통해 민간기록문화에 대한 보존 활용에 대한 국가의 제도적인 지원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swh1@kukinews.com
한상욱 기자
swh1@kukinews.com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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