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 정원에서 맞는 만추의 향연

왕실 정원에서 맞는 만추의 향연

가을의 절정 맞은 창덕궁 후원

기사승인 2020-11-05 05:00:15

- 가을색 짙어가는 창덕궁
- 고궁 안으로 들어갈수록 가을도 깊어져
- 창덕궁 후원은 서울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풍경
영화당에서 바라본 부용지 전경. 창덕궁 후원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자랑한다.

[쿠키뉴스] 곽경근 대기자 = 가을의 전령사 단풍이 마지막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를 보인 4일, 왕실의 정원인 창덕궁 후원에 가을이 깊어간다. 비원(祕苑‧ Secret Garden)으로도 불리는 후원의 나지막한 언덕과 계곡의 울창한 숲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다.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자랑한다.
창덕궁 궐내각사 옥당(홍문관) 초입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에 들어서면서 소나무 외에도 단풍나무, 서어나무, 회화나무, 은행나무, 뽕나무, 느티나무, 화살나무 등 궁궐을 지키는 수많은 나무들이 투명한 아침햇살에 반짝이며 저마다의 가을빛깔을 뽐내고 있다.
낙선재 앞 감나무에 탐스럽게 달린 감

오색딱따구리가 감을 먹기 위해 나뭇가지에 앉아 관람객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낙선재 앞 감나무에는 노랗게 익은 감들이 탐스럽게 달렸다. 딱따구리와 직박구리, 까치 등 고궁의 새들이 수시로 날아들며 잘 익은 감부터 쪼아 먹기에 분주하다.
창덕궁 후원 가는 길

궁궐 중심에 위치한 인정전과 대조전 등을 둘러 본 후 7~80년대 달력사진의 원형인 부용지와 주합루를 찾은 탐방객들은 스마트폰을 들고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사진담기에 바쁘다. 연못은 부용정과 주합루 단풍이 어우러져 붉게 물들었다.

부용지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건물이 바라본 주합루, 오른쪽이 영화당이다.

부용지를 지나 애련지 구역과 존덕정, 옥류천 구역 등 궁궐의 속살로 접어들수록 도심 속 자연의 단풍 색깔은 더욱 짙어지고 신비롭기까지 하다. 창덕궁 후원 연경당에서 만난 우미영(45, 의정부)씨는 “코로나 19로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 모처럼 친구들을 만났다. 올해는 가을 단풍구경도 못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오늘 창덕궁에서 생애 최고의 단풍을 즐기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애련정 연못이 알록달록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다.


연경당 지붕 위에 쌓인 낙엽

단풍이 절정을 이룬 창덕궁은 평일에는 2~3천명, 주말엔 1만 여명이 찾아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도심 속 궁궐과 조선왕릉을 단풍을 구경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추천한다. 그중에서도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으뜸의 장소로는 ▲ 창덕궁 후원, ▲ 창경궁 춘당지 주변, ▲ 덕수궁 대한문~중화문 간 관람로, ▲ 남양주 광릉, ▲ 서울 태릉과 강릉, ▲ 고양 서오릉 등이 대표적이며 이 밖에도 고풍스런 고궁의 멋과 아름다운 단풍은 궁궐과 조선왕릉 어디를 가더라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창덕궁 후원에 소재한 연경당을 나서는 관람객들


창덕궁 진선문 밖으로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궁능유적본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이용객 간 2m 이상 거리두기' '산책길 내 일방통행하기' '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마스크 꼭 쓰기' 등 이용객의 안전을 강조하고 있다.

11월이 들어서면서 단풍의 고운 색도 서서히 마르기 시작해 고궁의 담장 너머 울긋불긋 빛나는 단풍을 보기 위해서는 서두르는 것이 좋다.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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