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전 산업군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이들의 사업 구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이 지난 5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뷰티 대기업 3사의 실적 공개가 마무리됐다. 대기업도 코로나19 영향을 비껴가진 못했다. 애경산업 매출액은 152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82억원, 45원으로 전년 대비 44.7%, 56.9% 떨어졌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오프라인 매출 하락 영향이 제일 컸다. 애경산업 측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 화장품 사업 매출이 부진했다”며 “색조 화장품 수요 감소로 주요 채널의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뷰티업계를 이끌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 타격도 컸다. 지난달 공개된 28일 아모레퍼시픽그룹 공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086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23%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쪼그라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측은 “국내에서는 코로나19의 영향 및 채널 재정비로 인해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감소했다”며 “해외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효자상품으로 반색했다. 전년 대비 5.4% 성장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는데, 2조706억원으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3276억원, 당기순이익이 6.7% 증가한 231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브랜드의 활약이 컸다. LG생활건강 측은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화장품 주요 채널들의 약세가 지속되고, 관광객수가 전년대비 96%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으나, ‘후’, 더마화장품 ‘CNP’ 등 럭셔리 브랜드들의 국내외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매출을 회복했다“며 “화장품 매출 비중의 1/3을 차지하는 면세점 채널의 매출 감소폭이 상반기 대비 축소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화장품 비수기였음에도 ‘후’, ‘오휘’, ‘CNP’ 등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며 22%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특히 ‘후’는 8월 T-mall 슈퍼브랜드데이에서 알리바바(T-mall + 타오바오) 기초 화장품 1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 대표 디지털 채널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부연했다.
LG생활건강은 효자 상품 관리로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 HDB, 리프레시먼트 3개 사업을 바탕으로 외부 환경에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럭셔리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프리미엄 데일리 뷰티 제품을 선보이는 한편, 언택트 소비의 확산 등 변화하는 소비 패턴에 발맞춰 디지털 마케팅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이야기했다.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짜고 있다. 애경산업은 불확실한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외 디지털 채널 강화 및 디지털 마케팅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시장 확장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혁신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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