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안 어울려" 인종차별 논란에 입 연 에스티로더

"동양인 안 어울려" 인종차별 논란에 입 연 에스티로더

고객 주문 제품과 다른 색상 임의로 배송

기사승인 2020-11-09 06:38:42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미국 유명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가 국내에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회사 측은 사과와 함께 내부 교육 강화를 약속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에스티로더의 모 백화점 지점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파운데이션 세트를 주문한 고객에게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컬러"라며 임의로 다른 색상의 제품을 배송했다. 

파운데이션 세트는 파운데이션과 증정 옵션인 파우더 팩트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옵션 상품인 파우더 팩트 상품이 문제가 됐다. 

해당 지점은 상품에 동봉한 쪽지에 "옵션으로 선택하신 쉘 컬러의 매트 파우더는 동양인에게 어울리지 않는 호불호가 분명한 특정 컬러"라면서 "직접 컬러를 확인하지 못하는 특성상 동양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로 발송된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변경사항이 불만족이라면 반품 처리를 도와드리겠다"는 문구도 덧붙였다.

해당 고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품절로 인한 색상 변경이었으면 괜찮았겠지만 그 위에 적힌 문구가 너무 인상적"이라며 불쾌함을 토로했다. 

쪽지 내용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으로 번졌다. 해당 상품 판매 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의 쪽지를 받았다는 후기와 항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동양인이란 이유로 내가 원하는 색상이 아닌 다른 색상을 받게 됐으면 차별" "모든 동양인의 피부색이 같다는 건 편견" "임의로 색상 변경하기 전 구매자에 연락을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반면 에스티로더 측이 일처리를 잘못하긴 했지만 인종차별로까지 볼 일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일부 누리꾼들은 "인종차별보다는 오지랖" "단어 선택을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품이 많아서 나름 챙겨준 것 같은데 직원이 선 넘은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문제가 된 상품을 판매한 백화점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 제품 판매 페이지를 닫았다. 

이에 대해 에스티로더 관계자는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러한 이슈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교육 등을 더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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