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KT, 옛 KT 강원본부 사옥 활용 이견 '팽팽'(종합)

원주시-KT, 옛 KT 강원본부 사옥 활용 이견 '팽팽'(종합)

원주시 "빌딩 매입해 시민공간 활용하겠다"
KT 측 "건물 노후, 사업 장기화 우려...혁신도시 활용해라"

기사승인 2020-11-10 15:01:43
▲원창묵 원주시장이 지난 9일 강원 원주시청에서 정례브리핑을 통해 옛 KT 강원본부 사옥 활용방안 재검토 제안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원주시청 제공) 2020.11.10.

[원주=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옛 KT 강원본부 사옥(관설빌딩) 활용방안을 놓고 강원 원주시와 KT 간 이견이 팽팽하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지난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원주시가 KT의 옛 강원본부 사옥을 매입해 시민공간으로 활용하고, KT는 옛 강원본부 부지 대신 바로 인근 KT 소유의 단구동 부지와 주변 토지를 활용한 아파트 신축 사업을 진행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원 시장은 “지역의 역사가 깃든 옛 강원본부 사옥은 구조적인 상태도 양호한 건축물이라, 철거하기보다는 계속 보존해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소유한 단구동 부지 대부분은 20년째 지상에 건축물이나 구축물이 없는 대지로 방치되고 있다.

원 시장은 “오랜 시간 방치돼온 이 부지를 활용하면 KT에서 아파트를 짓고자 했던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고 옛 KT 강원본부에 대한 매각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에 KT 입장에선 더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구동 부지의 경우 원주천 조망권은 물론 보다 우수한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어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주거환경을 제공할 수 있고, 아파트 공급시 KT의 수익성도 더 커질 것이라고 원주시는 판단하고 있다.

원 시장은 “옛 KT 강원본부 사옥을 매입하면 문화시설이나 노인복지관, 수도권 공공기관 인전 청사, 일자리지원센터 등 늘어나는 행정·복지 서비스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가 추진하는 관설빌딩 공동주택개발사업 조감도.

하지만 KT의 입장은 정반대다. 원주시가 상가 공실률 57%에 달하는 혁신도시의 최신 시설을 공적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KT는 주장하고 있다.

KT는 관설빌딩 부지의 공동주택개발사업 인허가를 위해 5년간의 상당한 노력과 시간, 비용을 투입해 원주시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며 심의를 진행해왔으나, 그동안 원주시는 관설빌딩 존속에 대한 언급 없었다고 주장했다.

KT 측 관계자는 “관설빌딩은 30년 된 노후화된 빌딩으로 지속 사용을 위해서는 상당한 리모델링 비용 투입이 필요하며 KT 기투입비용 보상까지 고려 시 신축건물 건축비용 이상 예산소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T 측은 “당사 재개발 검토 시 현 빌딩 리모델링의 비용에 비해 신축이 낫다고 판단했고, 빌딩보다는 공동주택 건설이 현실적이라 판단했다”면서 “기업이 정상적으로 경영활동을 할 수 있게끔 사유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개발 사업을 조속히 허가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원주시에서 제안한 단구동 부지는 관설빌딩 부지 대비 면적이 협소해 40층 이상의 초고층으로 허가해줘야 하고 도시계획심의 진행 및 신규 공동주택 인허가에 따른 단계별 각종 심의진행도 필요하다고 했다.

인허가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고층개발에 따른 주변지역 일조문제, 700여세대 이상 공급에 따른 학교 수용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다고도 KT 측은 주장했다.

한편 KT는 옛 강원본부 사옥을 철거하고 지상 15층 476세대 규모의 아파트 신축 계획을 추진 중이다.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hrp118@kukinews.com
박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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