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디지털금융 서비스 강화, ‘코로나19 사태’ 가속화
2030세대가 고객 비중이 큰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금융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해 3월 발표한 ‘2019년 지급수단 및 모바일금융서비스 이용행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은행의 모바일 뱅킹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자의 비율은 57.1%로 전년대비 0.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030세대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사태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되면서 비대면 금융의 성장이 가속도가 붙었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대면 금융의 비중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코로나19 전후 글로벌 은행들의 채널별 수요 변화는 모바일뱅킹 이용률이 빠르게 증가한 반면, 지점거래는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2020년 모바일뱅킹 사용자 고객(주 1회 이상)은 54%로 2017년 대비 15%p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코로나19가 종식된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연구원의 정책리포트에 따르면 비대면 소비 유경험자의 80.1%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비대면 소비활동을 하겠다고 답했다.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테크기업의 금융업 진출도 디지털금융 경쟁을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해외에서는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융거래 서비스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뱅크와 네이버파이낸셜이 자사 플랫폼(카카오톡, 네이버포털)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같은 비대면 금융서비스 가입자 고객 가운데 2030 청년세대가 약 6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저금리 대출을 바탕으로 신용대출 시장에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성엽 한국데이터법정책학회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 이코노미와 금융권의 변화’라는 자료에서 “모바일로만 승부를 내겠다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고객이 1000만명을 돌파했다”며 “1000만 고객 돌파라는 사실 자체보다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의 주요 고객이 2030이라는 점에서 긴장한다”고 설명했다.
시중 은행, 2030세 디지털금융·자산관리 방점
시중은행도 2030세대 중심으로 한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2030세대는 향후 미래고객이 될 수 있는 잠재적 수요자인 동시에 코로나19 이후 금융 서비스 사용이 어느 때 보다 늘어나서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9월 기준 20대의 1인당 총대출액은 767만4000원으로 전월 대비 5.36% 증가해 20~50세대 중 가장 크게 늘어났다. 30대도 3.0% 늘어나면서 40대(1.23%), 50대(0.53%) 등 다른 연령층 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현재 시중 은행들은 2030세대를 대상으로 은행거래 뿐만아니라 카드 서비스, 자산관리 등을 일원화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KB마이핏통장’을 출시했다. 하나의 통장에서 보다 수월하게 통장 쪼개기(여러 통장을 통한 자산관리)가 가능한 자산관리 서비스다. 몇해 전 출시한 KB마이머니는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금융자산과 부동산, 자동차 등 현물자산 정보를 종합 관리할 수 있는 비대면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20대 고객을 위한 새로운 금융브랜드 ‘Hey Young(헤이영)’라는 금융서비스를 통해 모바일뱅크 외에도 ▲머니박스(파킹통장 서비스) ▲체크카드 ▲모바일 플랫폼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신한은행 모바일뱅크 ‘쏠(Sol)’에 적용함으로서 금융서비스 접근성을 한층 높였다. 신한은행 쏠에 ‘Hey Young’ 모드를 사용하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조회, 이체 기능에 바로 접근할 수있고 젋은 세대 고객들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금융 아이템들도 쉽게 안내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한 전용 브랜드 ‘NH20해봄’을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해봄통장·적금·카드 등 전용상품을 제공하고 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업종에서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미래 잠재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층을 어필하기 위한 금융서비스 ‘영하나(YOUNG HANA)’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통해 만 35세 이하의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수시입출금 통장과 주택청약, 체크카드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 등 젊은 층과 소통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 ‘건강한 녀석들’을 진행하고 있다. 건강한녀석들은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에 건강 컨텐츠를 공유하는 비대면 프로그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래 주요고객이 될 수 있는 잠재고객군인 2030 고객을 조기에 확보해 성장기반 확립하고 있다”며 “특히 인터넷은행, 핀테크기업 등의 출현으로 인한 고객선점경쟁 가속화, 차별화를 위한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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