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의원은 10일 오후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은성수 위원장에게 국정감사에서 지적했던 금융권 낙하산 인사에 대한 금융위 차원의 쇄신안 마련 진행상황에 대해 물었다.
박 의원은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일 임기만료가 되자마자 손해보험협회장으로 내정된 것과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이 퇴직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검사대상으로 삼았던 서울보증보험 대표직에 응모한 것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모든 사기업이나 협회가 기관에 유리한 관련 공직자 모셔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4년 뒤, 5년 뒤 내가 갈 수도 있는데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될 수 있겠냐. 그럼 공무원 재취업 심사는 왜 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은 위원장은 “업계에 있는 분들이 좋은 분들을 모셔간 것이기 때문에 금융위원회와는 별개로 봐야 한다”면서 “언론기사는 다 추측”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도 수출입은행장을 했는데 수출입은행 직원이 거래 기업을 가는 건 맞지 않겠지만, 금융위에서 30년 일했다고 해서 죄를 지은 거냐?”고 발끈했다.
이어 “다음에 갈 걸 대비해서 봐줄 거라고 예단하면 어느 공무원이 일을 하겠냐. 공무원들도 자리에서 소신껏 일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건 공무원 전체를 다 모독하는 일”이라면서 “최적의 사람, 능력 면에서 훌륭한 사람이 기관에 가서 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보답”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금융위원장이 그렇게 안일하게 말하면 안 된다”면서 “대통령이 전관특혜 전관예우 얘기했는데 그게 공무원 모독하는 거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도 개선을 말씀드리는데 그렇게 대답하시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성호 예결위원장 또한 “금융위원장은 공무원의 선의를 믿어달라고 하지만 국민 눈높이와는 차이가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고민을 해서 금융위 차원 대책 마련이 있는지 고민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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