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까지 출가 수행자로서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세상에 불법을 전하려고 노력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많은 분께 불편함을 드렸다"며 "이 일로 상처받고 실망하신 모든 분들께 참회한다. 오늘부로 모든 활동을 내려놓고 대중 선원으로 돌아가 부처님 말씀을 다시 공부하고 수행 기도를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는 저의 일들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초를 다투며 산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많은 스님들과 기도하시는 불자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혜민스님은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유명하다. 책과 강연을 통해 무소유와 명상을 강조하며 인기를 누려왔다.
최근에는 한 방송에서 남산타워가 보이는 서울 도심 속 자택을 공개했는데 이 집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 이후 상당수 누리꾼은 혜민스님에 대해 '무소유가 아닌 풀소유' '속세와 거리를 두는 불교와 다르다' 등 비판을 쏟았다.
이후 혜민스님의 속명(본명)인 주봉석씨가 2015년 8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 건물을 8억원에 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부동산 보유 논란이 불거졌다.
혜민스님은 2018년 3월 대한불교조계종 고담선원이라는 단체에 이 건물을 9억원에 팔았는데, 일각에서는 혜민스님이 이 건물의 실소유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담선원은 '주란봉석'이란 대표자가 운영하는 사찰로 혜민스님이 주지로 있기 때문이다.
혜민스님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현재 미국 국적자다. 혜민의 미국 이름은 'Ryan Bongsuk Joo'(라이언 봉석 주)로, 주란봉석은 그의 미국 이름을 따서 만든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푸른 눈의 수행자'로 유명한 현각스님이 혜민스님을 두고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전혀 모른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팔아먹는다"며 맹비난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혜민스님에 대해 '진정으로 참선한 경험이 없는 사업가이자 배우"라고 일갈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