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 백신 94.5% 효과"…화이자보다 보관 편해

모더나 "코로나 백신 94.5% 효과"…화이자보다 보관 편해

방셀 CEO "게임체인저…이달 내 긴급사용 신청"

기사승인 2020-11-17 05:37:48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상 임상시험에서 감염을 예방하는데 94.5%의 효과가 있다는 중간결과가 나왔다. 백신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발표가 있은 지 일주일 만이다. 

워싱턴포스트(WP), AP통신 등 외신은 16일(현지시간) 모더나가 예비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는 지난 7월 27일 미국 89개 도시에서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 'mRNA-1273'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3상 시험에 참가한 약 3만 명의 피실험자를 1만500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백신과 위약(가짜 약)을 투여했다.

그 결과 위약을 투약받은 참가자 그룹에서 90건의 코로나 감염 사례가, 백신 후보 물질을 2회 접종한 그룹에서는 코로나 감염 사례가 5건 발생했다. 

모더나는 백신 주요 부작용으로는 피로, 근육통, 주사부위 통증 등이 보고됐다고 밝히면서 심각한 부작용을 겪는 사람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모더나는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 말 자사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스테파네 방셀 모더나 CEO는 "(이 백신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요인)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앞서 화이자는 지난 9일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3상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가정용 냉동고 수준의 온도인 영하 20도에서 배송 및 보관시 6개월까지 안정적이다. 반면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최대 6개월까지 운반·보관할 수 있다. 

모더나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정말 인상적인 결과"라면서 "얻을 수 있는 최대 결과를 얻은 것이다. 94.5%는 진정 뛰어난 수치"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접종은 12월 중순 이후부터 보건의료 종사자나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시작될 수 있다"면서 "일반 대중에 대한 접종은 내년 4월말 이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중간 연구 결과라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 경우 최종 예방률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화이자와 마찬가지로 모더나도 동료들이 검토한 과학 저널이 아닌 보도자료를 통해 이뤄졌고 모더나가 다른 과학자들이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NYT는 "임상시험은 진행 중이고, 백신의 효력에 관한 수치도 바뀔 수 있다"면서 "대중에게 널리 보급되려면 내년 봄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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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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