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 비율이다. 업계는 마일리지 통합이 어느 정도 유예기간을 갖겠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1대 1 비율로 같은 가치를 인정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사용금액에 따라 항공사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한 신용카드의 경우 대한항공은 1500원당 1마일이 적립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1000원당 1마일이 적립되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각 사가 가입한 글로벌 항공 동맹이 다르다는 점도 적립 소비자들에겐 불똥이다. 소비자들이 각 사에서 적립한 마일리지로 동맹 내 학송사 티켓을 발권하거나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는데 두 항공사의 합병으로 인해 동맹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에어프랑스·델타항공 등과 함께 스카이팀 소속이고, 아시아나항공은 루프트한자·유나이티드항공 등이 가입된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다.
스타얼라이언스는 스카이팀보다 규모가 크고 타이항공, 에티하드 등 국내 소비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외항사들이 가입돼 이를 노리고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고객이 적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인 만큼 통합 후 스타얼라이언스를 탈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내년 4월 대한항공 소비자들에게 적용될 새 마일리지 제도 개편도 신경 쓰인다.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이 예고한 새 마일리지 제도 개편을 두고 대한항공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차트 개악'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새로 바뀌는 마일리지 제도는 항공권 등급에 따라 적립률이 차등된다.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은 적립률을 대폭 높이고 일반석은 낮췄다.
또 노선 길이에 따라 마일리지를 차등 차감한다. 3만5000마일이 필요했던 인천발 뉴욕행 일반석은 새 제도에선 4만마일 이상이 필요해진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아시아나 역시 대한항공과 똑같은 새 마일리지 제도를 적용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 갔는데 마일리지도 다 날리게 생겼다"(bnt***) "합병 비율은 1대 1로 해줘야 하는데 걱정이다"(vhf***) "새 마일리지 제도가 너무 마음에 안드는데 아시아나도 그런 식으로 변경될까 염려된다"(cpe***) 등 누리꾼들의 걱정이 쏟아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해도 마일리지는 소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상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통합되면 마일리지는 같이 사용된다"면서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사용처가 부족해 소비자 불편이 컸는데 이제 대한항공이나 관련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오히려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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