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개발 기대감으로 코로나19 종식에 대한 기대도 한껏 높아졌지만 아직 실제 백신 접종까지 갈 길이 먼 만큼 정부는 현재 최선의 방역책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22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4∼15일(205명, 208명)에 이어 사흘 연속 200명을 넘었다.
특히 평일 대비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휴일 결과임에도 확진자가 220여명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사회에 잠복한 감염이 상당하는 것을 방증한다.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가 집계한 통계로 추정해 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2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확진자 대부분은 지역사회 감염 환자로, 경기 수원대 미술대학원-동아리(누적 14명), 경기 고양시 소재 백화점(9명), 경북 청송군 가족모임(19명), 전남 순천시의 한 음식점(6명), 충북 음성군 벧엘기도원(10명) 등 전국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코로나19가 다시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면서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모더나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백신 예방률이 90% 이상이라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지난 9일 발표로부터 일주일 만이다.
그러나 모더나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에 따르면 12월 말부터 보건의료종사자나 노인 등 최우선 집단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모더나 측은 내년 4월말이 돼야 모든 사람에게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최선의 방역책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200명을 기록함에 따라 수도권과 강원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검토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할 때 '최근 1주일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를 주요 지표로 삼는다. 수도권과 강원 지역은 이미 1.5단계 범위에 들었거나 거의 근접했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10일부터 전날까지 1주간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일별로 53명→81명→88명→113명→109명→124명→128명을 기록해 일평균 99.4명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1.5단계 기준(100명 이상) 수준이다.
강원의 경우 1주간 3명→8명→6명→23명→18명→19명→20명을 나타내며 일평균으로 13.9명이 확진됐다. 이는 이미 비수도권 1.5단계 기준(10명 이상)을 넘어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날 오전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두 권역의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논의한 뒤 확정한다. 회의 결과는 박능후 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오후 12시 브리핑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광양·여수시는 선제적으로 1.5단계로 방역 수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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