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17일 "야간 편돌이(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데 매일 한 곳에서 배달 시켜 먹으며 리뷰를 적었다"면서 "사장님이 기특했는지 메뉴 이름에 내 닉네임을 달아줬다"고 글을 올렸다.
글쓴이가 밝힌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닉네임은 '윌터'다. 월터는 인천에 위치한 '짐승파스타'에서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를 수십 번 시켜 먹었다고 한다.
식사를 맛있게 마친 글쓴이가 리뷰를 남기자 짐승파스타의 사장이 글을 남겼다.
사장은 "월터님, 역시 월터님! 감바스 이름을 월터 감바스로 바꾸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감바스에 대한 사랑이 크셔서 그렇게 하고 싶다. 언제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음식 보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실제 짐승파스타의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명은 '월터 감바스 알 아히요'라고 수정됐다.
단골 닉네임을 넣은 메뉴는 1개가 아니다. 파스타 메뉴 중 '워싱턴DC 알리오 올리오'의 워싱턴DC, 샐러드 메뉴 중 '짜노 리코타 치즈 샐러드'의 짜노는 단골 닉네임이다.
짐승파스타 사장은 앱을 통해 배달 주문을 한 고객들 리뷰에 일일이 댓글을 남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짐승파스타 사장은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자주 주문하는 단골 짜노의 생일까지 챙기기 위해 직접 케이크를 구매해 음식과 배달을 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감동한 짜노는 "이런 걸 다 챙겨주시다니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리뷰를 남겼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사장님이 장사 잘한다" "돈쭐(돈과 혼쭐이 결합한 말로 기업에 착한 소비를 하는 것) 내줘야겠다" "상호도 호감" "왜 이런 식당은 우리 동네에 없을까" 등 반응을 보였다.
짐승파스타의 이야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공유되면서 화제가 되자 17일 월터감바스알하이오 메뉴는 영업 시작과 동시에 품절됐다.
이에 짐승파스타 사장은 공지를 통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런 관심이 두렵고 (주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아) 버겁다"고 말했다. 그는 "잊혀질 때 다시 돌아오겠다"며 당분간 영업을 중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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