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만에 20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는 등 전남 순천시는 오늘(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3명으로, 직전일인 18일(313명)에 이어 이틀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다.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3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8월 말∼9월 초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이후 처음이다.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의 집계를 종합해 보면 이날 오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도 300명대 중후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많을 경우 400명 선도 무너질 수 있다.
이미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거리두기 추가 격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남 순천시는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 7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세분화해 시행한 이후 2단계로 상향하는 첫 지자체다.
순천시는 지난 7일 한 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직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기업체, 학교, 병원, 사우나, 카페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시설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해 13일 동안 58명의 환자가 나왔다. 18일에는 30명이 한꺼번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순천시 별량면 한 마을에서는 주민이 무더기로 확진돼 마을 전체가 다음달 1일까지 동일집단(코호트) 격리조치되기도 했다.
허석 순천시장은 "지난 8월 대유행 때 한달간 6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18일 하루 만에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전파 속도가 빠르다"고 우려했다.
허 시장은 "경제 위축을 고려해 머뭇거리다가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역대책"이라고 말했다.
순천은 2단계 격상에 따라 중점관리시설 중 유흥시설 5종(유흥주점과 단란주점, 콜라텍, 감성주점, 헌팅포차)은 집합금지된다. 또 방문판매 등 직접판매 홍보관, 노래연습장 등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카페는 포장·배달로만 가능하다. 식당은 좌석 한 칸 띄우기 등을 준수해 운영할 수 있으나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결혼식장, 장례식장 등 일반시설(14종)은 100명 미만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실내체육시설과 목욕장, 영화관, 공연장, PC방, 오락실·멀티방, 학원·교습소·직업훈련기관, 독서실·스터디카페 등에서 음식 섭취가 금지된다.
종교활동의 경우 정규예배, 미사, 법회 등은 좌석 수의 20% 이내로 참여 가능하며, 종교시설 주관의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각급 학교도 3분의 1 등교수업을 기준으로 교육당국의 판단에 따라 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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