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30명 발생해 총 확진자가 3만7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8일부터 5일 연속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을 넘어서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날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새로 발생한 확진자는 222명으로 이후 자정까지 추가됐을 수치를 포함하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도 3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차 유행의 심각성과 내달 3일 열리는 수능을 앞두고 확진자 수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선제적으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대해 거리두기 2단계로, 광주·전남·정북 등 호남권에 대해 거리두기 1.5단계 격상을 결정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은 앞서 대구·경북에 비해 인구가 훨씬 과밀하고 계절적으로 겨울을 향해 가고 있어 위험한 상황"이라면서 "열흘 뒤로 다가온 수능을 치르는 우리 학생들을 생각해 3년간 학업에 열중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중대본이 24일부터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호남권 1.5단계로 각각 격상함에 따라 학사 운영 기준을 강화 적용키로 했다.
수도권 소재 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 유·초·중학교 수업은 밀집도가 3분의 1 수준이 되도록 하되 학사 운영 등을 고려해 최대 3분의 2 수준 안에서 운영할 수 있다. 고등학교는 3분의 2 이하 밀집도를 유지한다.
1.5단계로 격상된 호남권 지역 학교는 유·초·중·고 모두 밀집도 3분의 2 이하를 준수해야 한다.
소규모학교(유치원 60명 이하, 초‧중‧고등학교 300명 내외)와 농산어촌학교 및 특수학교는 2.5단계까지 기존의 방침과 같이 밀집도 기준을 달리 적용한다.
돌봄, 기초학력‧중도입국학생의 별도 보충지도의 경우에도 2.5단계까지 기존과 같은 방침을 유지한다.
고등학교 3학년 수험생과 시험장 학교는 수능을 1주 앞둔 오는 26일부터 원격 수업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그 전이라도 시·도 교육청 자율로 원격 수업 전환이 가능하다.
이미 강원은 지난 16일부터, 서울시는 19일부터 고3의 전면 원격 수업 전환을 일선 고교에 권고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 전체 고교 약 675인 153개교가 3학년 수업을 이미 원격수업으로 하고 있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도 수능을 코앞에 둔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효과는 최소 10일에서 통장 2주 정도는 지나야 나타나는데 수능 당일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볼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수험생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카페에는 "2단계로 격상했다는데 이대로 수능봐도 되나" "수능이 미뤄지지 않을 것 같은데 솔직히 걱정된다" "수능 이후 확진자가 쏟아질 듯" "수능 이후 면접, 논술보는 대학들은 어떻게 될지 걱정" 등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교육당국은 더 이상 수능 연기는 없다고 강조해 왔다. 수능 전까지 총력을 다해 확진세를 최대한 진정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9일부터 2주간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을 운영하고 있다.
학원, 스터디카페, PC방, 노래연습실 등 학생들이 자주 드나드는 시설의 방역을 강화한다. 수험생이 다니는 학원과 교습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명칭과 감염 경로를 공개하기로 했다.
또한 교육부는 시험 환경 조성을 위해 확진 수험생들이 응시할 거점병원·생활치료센터는 병상 120개, 자가격리 수험생은 최대 3800여명이 응시 가능한 시험실 754개를 확보했다.
일반 수험생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해 미발열자는 일반 시험실에서, 발열자는 2차 검사 후 증상에 따라 시험장 내 별도 시험실에서 수능을 본다.
시험실에 배치되는 수험생 수는 기존 28명에서 최대 24명으로 축소하고 교실 내 모든 책상에 칸막이를 설치한다. 또 시험실 여건에 맞춰 책상 간격을 최대한 넓히기로 했다.
아울러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수능 전날인 12월2일 진단검사를 받은 수험생은 검사 결과를 당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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