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이 추위와 맞서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기상청이 올 겨울 강원도 날씨가 지난해보다 추운 날이 많을 것으로 예보했기 때문이다.
한파주의보가 발효된 지난 23일 강원 원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선 의료진 6명이 방호복을 입고 난로 2대에 붙어 추위를 이겨내고 있었다.
고무재질의 의료용 장갑을 2개씩이나 겹겹이 꼈지만 차가운 손을 녹이기엔 역부족이었다.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털장갑과 두꺼운 패딩 또는 코트는 그들에게 사치나 다름없는 셈이었다.
시린 손과 발을 녹일 수 있는 건 핫 팩과 난로 2대가 전부였다.
이 같은 근무 여건은 앞으로 더 혹독해질 맹추위를 이겨내기엔 한계가 있어 보였다.
다만 선별진료소가 보건소 건물 아래에 설치돼있어 눈과 비는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전후방으로 개방된 공간이라 칼바람에 맞서 근무해야 하는 구조다.
검사를 받아야 할 몇몇 시민들이 약속시간을 제때 못 지키는 날이면, 의료진들은 밤 9시까지 추위에 벌벌 떨어야 했다.
시 보건당국은 “코로나19 감염 특성상 전파성이 높은 밀폐된 공간을 피해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원주시는 약 한달 전 비대면 검사가 이뤄지는 선별진료소용 접이식 음압 컨테이너를 설치했다. 의료진들의 안전 확보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냉난방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더욱 편리하다.
접이식 음압 컨테이너는 2개의 방으로 구성됐다. 의료진 2명과 검사 대상자 2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도입된 음압 컨테이너가 검사 대상자 도착 전까지 대기하는 의료진들의 추위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 강원은 지난해보다 추운 날이 많겠고, 북쪽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질 때가 있겠다.
12월 말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을 받아 평년과 비슷하거나 낮을 것으로 보인다. 1월에는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월에는 일시적으로 대륙고기압이 확장할 때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
기상청은 “올 겨울철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감시 요소 간에 서로 반대되는 효과가 있어 예측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태를 보이고 있으나 작년에 비해 추운 겨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hrp11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