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롯데마트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특정 매장의 직원 잘못을 전체에 전가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달 30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잠실점을 내방한 퍼피워커(예비 안내견을 돌봐주고 훈련시키는 자원봉사자)와 동반고객 응대과정에서 견주님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사과문을 냈다.
이어 "이를 계기로 장애인 안내견뿐만 아니라, 퍼피워커에 대한 지침 및 현장에서의 인식을 명확히 하고, 긴급 전사 공유를 통해 동일 사례가 발생치 않도록 적극 대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앞서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매니저로 보이는 한 직원이 훈련 중인 예비 장애인 안내견의 입장을 제지하고 이 과정에서 언성을 높였다는 목격담이 공유되며 논란이 일었다.
목격담을 작성한 누리꾼은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지만 입구에서 출입 승인받고 들어왔는데 다짜고짜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 데리고 오면 어떡하냐고 소리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아지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우시고 아무리 오해가 생기고 답답하고 짜증나도 가족, 지인한테도 이렇게 하나"라며 "처음에 들여보냈던 건 뭔가. 중간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중히 안내해 드려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이렇게밖에 안내할 수 없나"라며 롯데마트 직원의 행태를 지적했다.
예비 장애인 안내견이 롯데직원의 언성에 겁에 질려 움츠러든 몇 장의 사진이 함께 공유되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낳았고 결국 롯데마트 측은 이날 SNS에 사과문을 올리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사과문 역시 '무성의'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비판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문제를 일으킨 직원에 대한 징계 조치 등 주요한 내용이 빠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사과문에는 "달랑 저렇게 써놓은게 사과문인가" "그 직원분이 제대로 피드백 해달라" "사과문이 상당히 형식적이고 진심없이 느껴진다" "매니저 교육이나 인사처분 내용도 없고 무안당한 퍼피워커와 안내견에게 직접 사과했다는 내용도 없다" 등 비판 댓글이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다.
예비 장애인 안내견 출입 거부에 무성의한 사과문까지 논란으로 더해져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는 불매를 선언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노 재팬' 불매운동이 최근 발생한 예비 안내견 출입 거부 논란으로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
지정된 전문훈련기관에 종사하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 또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 관련 자원봉사자가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경우에도 같다. 이를 어길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일각에서는 한 직원의 잘못으로 그룹 전체를 불매 운동하는 것은 과하단 주장도 나온다.
일부 누리꾼들은 "직원 한 명 때문에 롯데 전체를 욕하는 건 무리" "안내견에게 언성을 높인 사람은 한국 사람, 반일과는 무관하다" "롯데뿐 아니라 안내견을 내쫓는 곳은 의외로 우리 주변에 많다. 이번 일로 사회적 인식이 바로 잡혔으면 좋겠다" 등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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