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라이프 고스 온’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1490만 번 스트리밍 됐고, 싱글 판매량은 15만 건(디지털 다운로드 12만9000, 실물 싱글 판매 2만) 판매됐다.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는 41만 명의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멤버 지민은 핫100 순위 발표 이후 SNS를 통해 “사랑해주시는 아미(방탄소년단 팬클럽)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음반 들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최초, 최초, 최초…
‘라이프 고스 온’의 핫100 1위는 한국과 미국 대중음악사 모두에 한 획을 긋는 일이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영어곡인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핫100 정상을 달성한 바 있으나, 가사 대부분이 한국어인 노래로 1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팝계에서도 한국어곡 1위는 ‘사건’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를 보여주는 핫100 차트에서 한국어 가사의 곡이 1위에 오르기는 이 차트의 62년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차트 데뷔와 동시에 1위에 등극하는 ‘핫 샷’ 데뷔를 두 번 이상 한 그룹도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핫100은 음원 스트리밍과 판매량, 그리고 라디오 방송 횟수로 점수를 매겨 순위를 집계해 비영어권 가수와 노래에겐 진입장벽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핫100에선 2위에 그쳤다. 방탄소년단 이전에는 루이스 폰시와 대디 양키가 비영어권 노래로는 이례적으로 핫100 1위에 오른 바 있다. 둘은 2017년 발표한 스페인어곡 ‘데스파시토’(Despacito)로 16주 동안 핫100 정상을 지켰다. 그보다 앞서서는 로스 델 리오의 ‘마카레나’(1996년)와 ‘라 밤바’(1987년)가 이 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21세기 비틀스’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21세기 비틀스’로 불린다. 비틀스처럼 미국 외 지역 출신으로, 비틀스만큼 높은 인기를 누려서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8월 ‘다이너마이트’로 핫100 첫 정상에 올랐고, 이후 피처링에 참여한 조시 685와 제이슨 데룰로의 ‘새비지 러브’(Savage Love)로도 1위를 차지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이처럼 최단기간에 3곡으로 핫100 정상에 오른 것은 그룹 비지스가 2개월3주에 걸쳐 1위를 차지한 이후 42년 만에 처음이다. 또 핫100에서 ‘첫 3번의 1위’를 달성하는 데 걸린 기간으로는 비틀스의 2개월3일 이후 가장 빠른 기록이기도 하다.
빌보드 메인 음반 차트인 빌보드200에서도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높은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라이프 고스 온’이 수록된 음반 ‘비’(BE)도 이번주 빌보드200 차트 정상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5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로 첫 정상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년6개월 동안 발표한 음반 5장을 모두 1위에 올려놓았다. 1966년 7월 ‘예스터데이 앤 투데이’부터 1968년 12월 ‘화이트 앨범’까지 2년5개월 만에 빌보드 200 1위 음반 5장을 탄생시킨 영국의 비틀스를 잇는 대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이 외에도 이번주 ‘톱 앨범 세일즈’ 차트와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모두 정상을 석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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