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감영 선화당 석인상 '115년 만의 귀환'...보존처리 전 공개

경상감영 선화당 석인상 '115년 만의 귀환'...보존처리 전 공개

기사승인 2020-12-02 16:46:43
▲대구시는 2일부터 경상감영 선화당 석인상 1기를 공개했다. 대구시 제공

[대구=쿠키뉴스] 최태욱 기자 = 사진으로만 전해지던 경상감영 선화당 석인상 1기가 공개됐다.

대구시는 최근 학교법인구남학원이사장 이재명 씨로부터 기증받은 석인상 1기를 보존처리 전 대구근대역사관 전시실에서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석인상은 이재명 이사장이 선친께 물려받아 대구보건고등학교 교정에 있던 것으로 지난 8월 관련 제보에 따른 전문가 현장조사에서 경상감영 선화당 사진의 석인상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이 석인상은 우리나라 관아건축 중에서 유일하게 사진과 실물이 같이 전해지고 있어 중요한 학술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1905년경 경상감영 선화당 사진자료에 따르면 선화당 앞마당에는 석인상이 좌우로 각 6∼7기가 줄지어 있었고, 중앙에 마주 보며 2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관아지에서 이러한 형태의 석인이 발견된 예는 2012년 사적 제402호 통영 삼도수군통제영에서 세병관(객사) 앞 장대석 석축 해체 과정에서 석인상 5기가 발굴된 사례가 있다.

세병관 출토 석인상의 경우 통영지(統營志)와 통영군지(統營郡誌)에는 류성추 통제사가 1701년 세병관에 세웠다는 문헌 기록이 있고, 현재 그 모양으로 보아 깃대꽂이로 활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화당 석인상의 구체적인 용도, 명칭 등에 대해서는 문헌 기록 등 추가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나, 대체적으로 사진상에서 보이는 배치나 손모양 등으로 보아 감영의 의례용 깃대(儀仗旗)를 꽂아두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경상감영의 정전인 선화당 앞마당의 석인상은 당시 경상감영의 위상과 의미를 알 수 있고, 향후 관아의 행사나 의례 등 관련 연구 자료로의 가치가 크다”면서, “보존처리 전까지 근대역사관 전시실에 실물을 우선 공개하고, 향후 경상감영 전시학술 관련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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