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와 전문가의 설명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국내 도입 시점은.
"내년 2월부터 시작해 총 4400만명을 도입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위탁 생산하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와 선구매 계약을 이미 체결해 백신 1000만명분을 우선 도입한다. 코벡스 퍼실리티 1000만명분, 화이자·모더나가 각 1000만명분, 얀센 400만명분도 선구매하기로 확약한 상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는 2번 접종하는 방식이고 얀센은 1번만 접종한다. 선구매한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언제부터 백신을 맞을 수 있나. 내년 2~3월부터 백신이 순차적으로 도입된다면 접종도 내년 상반기에 할 수 있는 건가.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 백신 개발은 여전히 진행 중이고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국내 코로나19 상황, 외국인 접종 동향 및 부작용 여부,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확보한 코로나19 백신 양은 충분한가.
"전 국민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 이상이 백신을 맞으면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판단한다. 4400만명 분이면 일부 백신 실패를 감안해도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우선 접종 대상자는 누구이며, 무료 접종인가.
"사회 필수서비스 인력인 의료기관 종사자나 요양시설·재가복지시설 종사자,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공무원, 군인 등이나 감염에 취약한 노인, 만성질환자 등을 우선접종 권장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일반 국민은 이보다 후순위가 될 것이다. 고령층과 달리 현재 18세 이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는 나온 것이 별로 없다. 안전성을 입증할 만한 충분한 결과가 확보되기 전까지는 우선 접종 대상에 넣지 않을 계획이다. 국가필수접종대상자는 무료 접종을 하는 방향으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안정성 논란이 있는데 괜찮을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최근 공개된 임상시험 3상 결과에서 평균 70%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 90% 효과를 보인 모더나와 화이자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많은 전문가는 그간 임상 결과와 해외 동향 등을 볼 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다른 백신이 뒤지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선 접종 대상자가 자신이 맞을 코로나19 백신 제품을 선택할 수 있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백신은 종류별로 물량이 한정돼 있어 가장 적합한 대상자를 매칭해야 한다. 따라서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백신을 선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약사들이 부작용에 대한 면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제조사들이 각국 정부와의 선구매 계약 과정에서 부작용에 대한 면책권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적인 백신·의약품과 비교해서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백신에 문제가 있을 때 100% 기업 책임이라고 하면 선구매를 통해 우리나라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서 우리 정부만 거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백신 접종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에 따른 피해보상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물론 임상 시험 등 허가 자료와 다른 성분으로 백신을 공급해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마다 취급방식이 다르다던데 유통체계는 준비되고 있나.
"화이자 등 섭씨 영하 70도의 초저온 환경에서 보관·운반해야 하는 백신은 접종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해 사전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정부는 질병관리청에 백신 도입 및 예방 접종을 위한 별도 전담조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가칭)을 신설키로 했다. 미국이나 독일의 경우 화이자 백신만을 위한 별도 센터를 만들어 보관 설비를 구축하고 이 센터를 통해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도 초저온을 필요로 하는 백신에 대해서는 별도의 접종센터를 만들거나 기존 시설을 개조하는 등 방법을 채택하는 게 불가피하다. 다른 백신 역시 각각의 특성에 맞게 보관·유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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