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자가검사 허용 안에 대해 현재 정부의 기술적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광재 의원은 15일 강원 원주시청에서 열린 원주시 코로나19 종식플랜 차담회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의 기술적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임시선별검사소에서 RT-PCR과 병행한 신속항원검사(신속진단키트 자가검사), 타액PCR 검사 시행, 고위험시설 선제검사 시 2주 간격 중간 신속항원검사 시행여부 등 검사 확대 적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현재 병원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RT-PCR 검사는 유전자진단시약을 활용해 환자 검체 내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증폭한 상태로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정확도가 높으나 결과를 통보받기까지 비교적 장시간(3~6시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신속진단키트를 활용한 항원 검사법은 항원진단시약을 활용해 환자 검체 내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해 감염 여부를 진단한다. 검사시간은 15~20분 소요돼 비교적 빠른 결과를 얻을 수 있으나, RT-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낮아 선별검사용으로만 활용되고 있다.
식약처에서도 현재 목이나 코 깊숙한 곳을 긁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보다 더 편한 방식의 제품에 대해 허가신청을 요구하는 업체가 있다면 신속하게 심사해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원주시는 지자체 최초로 지난달 30일 신속진단키트 도입 건의서를 정부에 발송한 바 있다. 건의서에는 신속진단키트 도입을 위한 규제 완화·법령 정비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담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이날 차담회에서 “시 예산으로 유증상자, 무증상자 구분 없이 무료로 검사비용을 지불해주겠다고 해도 시민들이 선별진료소 가기를 꺼려하는 경향을 보이며 오질 않는다”면서 “원주시민 모두가 신속진단키트를 활용해 검사를 받아야 무증상자를 찾아내고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신속진단키트의 낮은 정확도로 인해 가짜 음성자 발생 시 오히려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은 “신속진단 키트는 여러 번 검사해서 되는 게 아니다”며 “정확도가 떨어져 혹여 가짜 음성자가 일상을 활보하고 다닌다면 방역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태형 원주의료원장도 “병원 내에선 무조건 RT-PCR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면서 “가짜 음성자가 나오면 상당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원 시장은 “원주시에선 집단 감염을 우선적으로 막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한 두명의 가짜 음성자 발생이 중요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
한편 집단감염이 수차례 발생한 원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254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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